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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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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 등록일2018.12.06
  • 조회수102

프랑스의 창의성 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의 강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화예술교육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환경 전반에 창의성을 지원하는 풍토가 녹아있다. 다음에서는 프랑스 교육의 주요 특징을 창의성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문화예술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1983년 문화부 장관 자크랑(Jack Lang)과 알랭 사바리(Alain Savary)는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어 문화예술교육을 정책적으로 시행하였다. 2000년에 교육부 장관이 된 자크랑(Jack Lang)은 당시 문화부 장관인 카테린느 타스카(Catherine Tasca)와 문화예술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하였고 이후 2005년에도 문화예술교육 재활성화 계획을 발표하여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정부 정책의 결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교육과정에 문화예술교육 시간(PAC: Projet Artistiqueet Culturel)이 편성되어 모든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였다. 문화 예술 교육의 특징은 ‘공평성’, ‘다양성’, ‘협력’으로 정리되는데, ‘공평성’은 외국인, 이민자, 장애아를 포함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다양성’은 연극, 음악, 영화, 무용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고, ‘협력’은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이 협력하여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지출처] vmfa.museum

즉 담당교사들은 교육부, 문화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문화예술 기관 및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수업을 계획한다. 문화 예술 분야 이외에도 지역사회 기관들(도서관, 박물관, 대학, 기업체 등)이 협력하여 역동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하는데 이러한 협력은 외부 자원을 활용한 창의성 교육 활성화를 위한 요인이 된다. 더 퍼스트(2014)에 소개된 문화예술 교육사례를 보면 주 1회 2시간씩 방과 후에 학생들이 모여 각자 조사한 위인 또는 영웅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위인과 관련된 연극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 중학교는 물론 그 지역의 극단(Atelier théâtre)과 연극인이 협력하게 된다.

연극아뜰리에(Atelier theater)에 참여하고 있는 몰리에르(Molière) 중학교 학생들의 모습
[이미지출처] thefirstmedia.net

둘째, 간학문적 교육이 잘 되어 있다. 수학과 과학 같은 과목에서도 문화예술을 활용하여 학업성취도와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평가 방법을 도입하여 선다형, 서술형은 물론 개인 과제의 경우 계획부터 실천까지의 과정 평가와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병행한다, 또한 발표, 주제선택 및 과정에 대해 질의응답하고 그동안 배운 것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여 평가하는 구두시험도 실시한다.

 

간학문적 교육과정을 운영한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고형일, 2008, p. 273). 철학교사, 역사지리, 도서관사서가 협력하여 “파리, 추억과 도시: 1850년부터 오늘까지의 파리 9구와 18구”라는 주제로 파리의 9구와 18구의 역사에 대한 수업을 진행한 사례이다. 학생들은 1850년부터 현재까지의 파리의 역사를 조사하기 위해 파리에 정착한 인도출신 이민자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고, 사크레 꿰르(Sacré Coeur)와 파리 꼬뮌 시절 국민군의 역사를 살펴보며 프랑스 국기에 있는 파란색과 흰색, 빨간색의 역사를 조사하기도 하였다. 또한 피갈(Pigalle)의 역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고 화가인 뚤루즈 로트렉(Toulouse-Lautrec)과 그가 만난 여성들, 그리고 그가 그린 ‘캬바레(Cabaret)’에 대한 전기 보고서를 만든 팀도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조사하는 활동을 통해 파리의 역사와 그림, 이민의 역사 등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산출물을 만들며 창의적 기량도 높일 수 있었다.

 

셋째, 프랑스의 학교에서는 기초과목과 심화선택과목의 구분을 두어 학생이 자신의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어릴 때부터 학생에게 과목의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자신의 흥미를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는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은 교사가 계획한 내용을 학생이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하여 참여하는 선택형 교육과정은 어릴 때부터 학생주도적 수업설계를 가능하게 하여 주체적 자생적 학습을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자기주도성임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교육과정 운영방식은 창의성 교육을 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미지출처] edzine.kedi.re.kr

넷째, 개별화 교육이 잘되어 있다. 초등에서 중등 교육에 걸쳐 무료로 다양한 개인별 맞춤형교육을 지원한다. 성적이 낮은 학생을 위한 “도우미 프로그램”, 개인별 학습방법지도, 개인별 과제 활동지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별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초․중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서 우열반을 나누는 것이 금지되어있으나 학생의 적응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 학급을 편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학급이 있고, 정신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급이 있다. 또한 학습곤란이 심한 학생들을 위한 학급, 부적응영재학생들을 위한 학급도 있다. 이러한 학급의 편성은 학교 운영위원회와 지역 교육청의 결정에 달려있다. 중학교에서도 학습 곤란을 위한 학생들을 위한 학급,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위한 학급, 두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이중 언어 학급, 국제학급, 외국어 학급 등이 있다. 이중 언어학급이나 국제학급에 들어가려면 외국어 성적이 월등해야하므로 보통학생으로서는 요구되는 수준을 만족하기 어렵다(고형일, 2008).

 

프랑스에서는 초중등학교에서 영재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이 따로 없다. 대신 월반 제도가 있다. 영재학생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추어서 월반을 하고 월반하여 적응을 못하면 다시 이전 학년으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영재학생들을 위한 학급은 운영되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학생들의 개인차를 바탕으로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교육 풍토가 갖추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다섯째, 프랑스는 진로교육이 잘 되어있다. 모든 중학교에서 직업탐색 교과를 개설해야 하고, 주요교과목에서도 진로지도를 실시한다.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 기술계, 직업계, 일반계 등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지역교육청은 중고등학교의 진로지도를 지원하고, 시, 군, 구에 교육청 산하의 진로정보센터를 두어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실무교육도 잘되어 있어서 결정한 진로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는 필요한 자격증 취득과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처럼 모든 사람이 대학을 가기를 열망하지 않는다.

 

이는 거의 모든 사람이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현상인데 학교나 학생의 목표는 대학입학이 아니라 자신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고 관련된 직업과 관련된 역량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등학교 수준에 가면 대학준비, 직업준비, 기술 준비를 위한 다양한 트랙이 구별되고 그 중 하나의 트랙을 선택하여 그 길을 준비한다. 이는 학문과 관련된 소위 화이트 컬러 직업이 아니더라도 기술을 가진 사람, 만들기를 잘하는 사람,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취업을 해서 모두 기본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내가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평생 행복할지,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 이 중요하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면 내적 동기가 생길 것이고 이러한 내적 동기는 창의성에 필수 요인이다.

학교 체육관에서의 진로 포럼
[이미지출처] http://parismadame.tistory.com

여섯째, 프랑스는 16세까지가 의무교육이지만 대학을 가도 교육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대학도 국가가 관장하기 때문에 등록금이 한국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할 바 없이 적다. 필자가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1986년부터 1994년까지 외국인인 우리가 내는 파리 대학교의 1년 등록금은 한국 돈으로 5만원이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들어오던 해 등록금이 두 배로 올랐는데 그래도 1년 등록금이 한국 돈으로 10만원 정도였다(프랑스 국립대학의 박사과정 1년 학비는 약 390유로로 한국 돈 약 51만원 정도).

 

우리는 어떤 영역에서 아웃라이어(outlier)가 되기 위해서 적어도 10년이 걸린다는 10년의 법칙을 잘 알고 있다. 특정 영역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10년 동안은 영역관련 공부를 해야 한다. 전문성을 심화하기 위해 영역관련 공부를 하려면 대학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도 미국도 등록금이 만만치 않아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할 수가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이런 걱정은 없다. 학비의 부담이 적기 때문에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전공을 심화하여 공부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 도시 몽펠리에의 의과대학 대형 강의실 수업 준비 모습
[이미지출처] hani.co.kr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역량을 키우려면 학문의 융합, 개인의 잠재력 발현을 위한 맞춤형 교육 등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앞서 살펴본 프랑스 교육의 특징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학문의 융합은 어릴 때부터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과 간학문적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개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서 부적응 학생을 위한 학급, 스포츠학급, 이중언어학급, 월반, 유급, 진로 교육 및 직업교육, 엘리트 교육 등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이 제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제도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며 아이들 자신이 내적 동기에 의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창의성은 꼭 위대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Big C”(C as creativity)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직업에서 새롭고 유용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Pro C, 친구나 친지 또는 가족을 위해 새롭고 유용한 일을 하는 Little C,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새롭고 유용한 일을 하는 Mini C 모두 창의성이다. 이러한 창의적 활동은 자기 주도적으로 인생을 이끌어갈 때 발현되고 개인의 자존감과 행복감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어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탐색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프랑스 교육의 내용과 방법 및 제도는 우리나라 창의성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성 은 현 (호서대학교)
수도중부권 중등 창의교육 거점센터 (충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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