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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AI의 만남 이야기 : 음악교과 AI 도구 활용 수업 사례
작성자관*자 조회5702
등록일2021-07-26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할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디지털 AI 교육환경에 맞는 미래지향적 교수, 학습 및 평가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며 AI와 디지털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에 각 교과에서는 AI를 수업에 활용한 사례가 다양한 포럼과 연수회에서 제시되고 있습니다. 음악과는 다른 교과에 비해 다소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 교육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과 앱을 활용하여 수업에 적용해 보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분명히 기억할 것은 단순히 AI교육을 위한 AI의 도입이 아니라 AI를 통해 학교 현장의 수준에 맞게, 음악 교육의 목표가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안에서, 또한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AI를 통해서 할 수 있게 수업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교육과정에 제시된 음악 교과의 영역은 총 3가지로 표현, 감상, 생활화의 영역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이 3개의 영역에서 AI를 사용하기 이전의 어려움과 AI를 활용해서 해결하는 방안과 그에 따른 수업 사례를 제시하겠습니다.

작곡 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학생이 어떤 곡의 흐름이나 진행은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악보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입으로 흥얼거릴 수는 있지만, 악보로 그리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악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에는 비용이나 사용 방법 자체가 어려워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용한 것이 Google Chrome Music Lab(구글 크롬 뮤직 랩)입니다. 크롬 뮤직 랩은 음악과 다른 교과와 융합 수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2번째 송 메이커(Song Maker)를 활용하면 블록을 쌓아 올려서 음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송 메이커로 리듬과 선율을 동시에 작곡하고 연주 소리를 바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송 메이커의 아래 바 부분을 보면 리듬을 나타내는 악기(우드 블록, 드럼, 콩가, 전자악기)와 선율을 나타내는 악기(피아노, 마림바, 현악기, 목관악기, 신디)가 있습니다. 악보가 아닌 그리드 형태의 사각형 모양이 있고 여기에 마우스로 블록을 쌓아서 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곡한 곡의 템포(빠르기)는 중간 부분에 조절할 수 있는 바가 있어 느리게부터 빠르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작곡한 곡은 링크로 공유하거나 다운로드도 가능합니다.

송 메이커의 수업 사례는 작곡할 곡의 주제를 제시한 뒤 곡의 분위기를 학생들이 선정하게 합니다. 학생들은 곡의 빠르기를 정하고, 리듬을 정한 뒤에 그리드 위에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선율을 입혀 나가면 됩니다. 오선보에 악보를 그릴 줄 몰라도, 피아노를 못 쳐도, 시창, 청음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작곡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 1]

학생들이 실제 작곡한 곡은 ‘http://bit.ly/크롬뮤직랩작품’에서 감상 가능하며,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는 ‘http://bit.ly/송메이커사용방법’에서 볼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음악을 허밍만으로 악보로 나타내 주는 앱(App)도 있습니다. 험 온(Hum On) 앱을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의 녹음 버튼을 누르고 허밍을 해 주면 녹음이 되고, 이것은 악보로도 나타나고 다양한 장르, 즉 뉴에이지, 발라드, 셔플, R&B 스타일로 바로 편곡도 해 줍니다.

이를 활용해서 음악 각 장르의 특징을 공부해 볼 수도 있고, 학생들은 떠오르는 음악을 악보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그림 2] 험 온(Hum On)

앱 중에는 랩을 만들어 주는 앱도 있습니다. 오토랩(AutoRap)이라는 앱을 활용하면 됩니다. 수업의 주제에 따라 가사를 쓴 뒤 가사를 말로 녹음을 하면 자동으로 내가 말한 것이 랩을 만들어서 음악으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림 3] 오토랩(AutoRap)

작곡을 하는 다양한 현대 음악의 기법 중에 ‘우연성 음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연성 음악 기법의 일종인 주사위를 돌려서 나오는 경우의 수로 음악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즉, 빨간 주사위는 음의 높이, 파란 주사위는 리듬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둘을 합치면 멜로디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간단히 주사위를 던져서 음과 길이가 정해졌다면, 그다음 문제는 만든 멜로디가 무슨 노래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초견, 즉 악보를 읽는 시창이 훈련되어 있지 않아서 악보를 보더라도 무슨 곡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구글 독스의 부가 기능 중 ‘Flat for docs’를 설치하면 악보를 쉽게 그릴 수 있고, 이후 플레이를 통해 바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 4] Flat for docs

작곡뿐만 아니라 악기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바로 스크래치와 메이키 메이키(Makey makey)를 활용한 ‘나만의 악기 만들기’입니다. 이는 음악 중심 STEAM 수업과 연결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로 나와 있는 스크래치로 악기 소리를 정하고, 메이키 메이키를 도체에 연결하면 도체라면 어느 것이나 악기 소리가 나는 악기가 되는 것입니다.

STEAM의 각 요소에 해당하는 부분을 보면 S(과학)에서는 도체와 부도체의 개념을, T(기술)에서는 악기 설계를, E(공학)는 악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코딩 과정을, A(예술)는 악곡을 선정하고 악곡을 연주하는 것을, M(수학)은 피타고라스 음계, 현의 길이에 따른 음의 높이 차이 개념을 생각하고 설정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전에 특정한 악기를 배워 본 적이 없어서 악기를 전혀 연주해 보지 못한 학생도 오픈소스의 스크래치나 앱을 활용하면 원하는 악기 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자신이 만든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보에 나타난 박자, 음높이에 맞게 연주해야 하기에 외워서 연주하는 것을 보고 악곡을 충분히 내면화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이키 메이키로 나만의 악기 만들기의 전 과정과 악기로 연주하는 학생들이 영상은 ‘https://bit.ly/음악샘메이키메이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림 5]

감상 영역은 음악을 듣고 그 느낌을 적어보라는 식의 형태로 많은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요즘은 음악을 듣고 그림으로 나타내기 형태의 수업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내 난색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림 못 그려서 미술 선택이 아닌 음악 교과를 선택했는데 또다시 음악을 듣고 그림으로 나타내라니 난처한 상황입니다. 이때, AI를 활용하여 음악을 듣고 그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방식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바로 오토 드로우(Auto draw)와 페탈리카 페인트(Petalica Paint)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오토 드로우는 대충 선 몇 개만 그려도 AI가 알아서 선의 모양을 보고 어떤 그림인지 다양한 그림을 제시하여 그려주는 것이고, 페탈리카 페인트는 AI가 자연스럽게 색을 입혀 주는 것입니다.

[그림 6] 페탈리카 페인트(Petalica Paint)

수업의 활용 사례는 학생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에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고 자신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며 좀 더 깊이 있는 음악 감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음악을 듣고 그림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형태나 색의 선정 등에 있어 좀 더 신중을 더 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에 음악을 다각도로 이해하기 위한 것입니다. 학생의 작품 예시는 [그림 7]과 같습니다.

[그림 7] 학생 작품 예시

감상 수업에서 또 하나의 난관은 바로 서양 음악사 수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양 음악사, 클래식 음악이 학생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고, 그러다 보니 서양 음악사, 클래식 음악 감상이 자칫 너무 지루한 수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활용하면 좋은 AI 프로그램은 바로 구글의 두들(doodle)입니다. 구글 두들은 다양한 기념일을 맞이하며 구글 로고를 다채롭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관련된 두들도 많이 있는데 서양 음악사와 연결해 볼 수 있는 것은 바흐와 베토벤의 두들입니다.

바흐의 두들은 사용자가 간단히 악보 위에 클릭으로 멜로디를 입력하면 AI가 알아서 바흐가 작곡한 306곡의 패턴을 분석하고 학생이 적은 한 선율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바흐 스타일로 완성해 줍니다. 화면에 나타난 바흐 모양의 이모티콘을 누르면 바흐와 관련된 상식도 볼 수 있습니다. 곡의 템포도 직접 정할 수 있고, 전자 음악이 나는 곡으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곡은 MIDI(미디파일)로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 8]

베토벤의 두들은 베토벤의 대표적인 곡의 악보를 듣고, 보고 순서대로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5번 교향곡, 엘리제를 위하여, 월광 소나타, 환희의 송가처럼 베토벤의 유명한 곡을 드래그&드롭(Drag&Drop) 방식으로 악보에 맞게 배치를 하면 AI가 맞고 틀렸다는 것을 표시해 주고, 맞은 경우에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베토벤 음악을 악보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잘 익힐 수 있게 나타나 있습니다. 베토벤과 바흐두들에 관한 소개 영상은 ‘http://bit.ly/베토벤바흐두들소개’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9]

학생이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빅 데이터로 살펴보면서 음악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네가 좋아하는 가수 누가 더 인기 있을까?” 빅 데이터로 살펴보는 수업입니다. 사용한 프로그램은 네이버 데이터랩(NAVER DateLab)과 썸트렌드(Sometread)입니다. 빅 데이터로 알아보는 음악 이야기로 네이버의 데이터 랩을 살펴보면 대상, 연령, 접속 기기(PC, 모바일)에 따라 검색 데이터값이 다르게 나타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가수를 선택해도 연령대, 검색 도구, 기간 설정에 따라 완전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0]과 같이 같은 아이돌 그룹을 선정해서 같은 기간을 설정하였지만, 성별에 따라 이렇게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머릿속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논의해 보는 과정은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그림 10]

Sometread(섬트랜드)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SNS에 나타난 특정 단어의 감성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단어에 대해 사람들은 긍정적인, 부정적인, 중립적인 어떤 느낌이 있는지 데이터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임영웅’씨를 검색해 봤더니 다음과 같이 97%가 긍정적인 느낌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단어나 개념에 대해 빅 데이터로 트렌드를 읽어 보는 것도 음악과 생활과의 연계로 볼 수 있으며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는 많은 편입니다.

[그림 11] Sometread(섬트랜드)

◈ 참고자료

  • Chrome Music Lab https://musiclab.chromeexperiments.com
  • petalica paint https://petalica-paint.pixiv.dev/index_en.html
  • 네이버 데이터랩 https://datalab.naver.com
  • http://wikipedia.org
정 미 애 (대구국제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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