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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행복학교 이야기

창의인성교육 실천을 통해 행복학교를 만들어가는 전국의 우수 학교 사례를 소개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09.28
  • 조회수247

 

 

첫날부터 서호주 퍼스로의 입성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경유지인 홍콩행 비행기가 연착한다는 문자를 출발 몇 시간 전 확인한 후 팀원들은 정신적 혼란에 빠졌습니다. 연착된 비행기를 타면 홍콩에서 퍼스행 비행기를 놓치기 때문이었죠. 항공을 예약한 선생님은 불시착한 문자 발신지가 헝가리라는 것을 알고 항공사와 연락을 취했지만, 도무지 연락이 닿질 않았고 새벽에 예정한 비행 출발 시각보다 일찍 출발하여 인천공항까지 정신없이 향했습니다.

실은 돌아오는 항공편 역시 경유지가 홍콩이었는데, 출발 하루 전 홍콩 시위가 격화되어 시위대가 공항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항공을 취소하고 베트남을 거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호주로의 입국과 출국 모두 연수 일정 중 가장 힘겨웠기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인 ‘퍼스’에서 핑크 호수와 칼바리 국립공원까지 700km에 육박한 장거리를 왕복하는데 렌터카로 꼬박 이틀을 소모했습니다. 그러나 이동 시간이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왼편에는 햇볕에 반짝이는 빛나는 인도양을, 오른편에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초원 그리고 그 위에 자유롭게 방목한 소, 양 떼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란 좁은 곳에서 우리가 너무 복닥거리며 사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 1] 오스트레일리아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칼바리를 향해 북쪽으로 달릴수록 지나가는 차를 한 대도 볼 수가 없었고, 가로등 대신 도로에 드물게 박힌 형광봉만이 우리를 유일하게 안내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도로에서 지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이 남긴 아름다운 그러데이션과 짙어진 어둠 속에서 발견한 남십자성 별자리, 그리고 머리 위로 빼곡한 별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호주 정부가 이런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잘 보호한 덕에 우리가 교육 콘텐츠를 찾으러 지구 반대편인 남반구까지 올 수 있음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다음 날 또 수 킬로를 달려서 만난 ‘핑크 호수’, 이곳은 분명 지구가 아닐 것입니다. 파란 하늘과 분홍색 호수의 만남, 눈 앞에 펼쳐진 이 경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배상일 선생님께서 쏘아 올린 드론은 핑크 호수를 누비며 비행을 시작했고, 드순이(드론 이름) 덕에 짙은 농도의 핑크색 유지 비결을 알았습니다. 호수를 핑크빛으로 물들게 한 범인인 플랑크톤을 일부러 가두리 양식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림 2] 핑크 호수
(출처 : 시크릿 월드 http://sworld.co.uk)

호수 속 플랑크톤이 일으킨 화학작용이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인근 피혁 공장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을 정화해 낼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만들어진 핑크빛 호수라는 멋진 걸작을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그렇게 평생 잊지 못할 대자연이 준 감동과 수업을 위한 양질의 먹잇감을 확보한 후 이제 남호주로 이동합니다.

교육의 도시 남호주 애들레이드, 세 학교에서 만난 STEM 교육의 도시 남호주 애들레이드, 세 학교에서 만난 STEM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고등학교 세 곳에서 접한 STEM 교육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난영 선생님의 지인인 교민의 따님께서 메리엇빌(Marryatville) 공립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어서, 덕분에 학교 실사를 할 수 있었고, 그 학교에 재학 중인 다양한 국적(베트남, 영국, 홍콩)을 가진 유학생과 호주의 STEM 교육이 어떻게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나 교육 방식에 있어 모국과 어떻게 다른지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전해 들었습니다.

프레스콧 대학(Prescott College Southern)에서 STEM Club을 운영 중인 선생님과 학생과 인터뷰를 했는데 수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 수업을 통해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북돋우며, 스스로 STEM 프로젝트를 설계하여 PC 설계, 3D 프린트와 코딩 작업을 통해 앞으로 대학에서 진행할 심화 연구와 연계한 디자인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학교 환경이 매우 우수했는데 수많은 장서와 바로 드러누워 장시간 독서가 가능한 마약 쿠션을 보유한 도서관, 다양한 실습 교구를 갖춘 교과 교실, 수업 활용에 따라 임시 벽을 세웠다 내렸다 하여 분반 및 강의식과 활동식 수업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교실은 융합 수업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습니다. 이 신기한 교실 활용을 국내 학교에 도입하면 한국의 융합 교육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 3]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세인트 존스(St. johns) 고등학교에서는 실제 STEM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학, 과학 선생님 두 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두 선생님께서는 한국에서도 융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이시며, 수업 나눔을 하고자 이메일 주소를 주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습니다. 실제 STEM 수업에서 활용하고자 제작한 교재 및 학생과 공유하는 인터넷상 수업 자료도 노트북을 직접 꺼내어 보여주셨습니다.

STEM 교육에 관심 있는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전학공(전문적 학습 공동체) 선생님들끼리 팀을 이루어 교재 연구 및 프로젝트 수업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융합 교육은 호주와 한국이 진행 속도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니,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 학교와 저희 연구팀을 연결해 준 에이전시를 통해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세인트 존스 고등학교에서 또한 인상 깊었던 것은 학교 본관 앞에 게양한 두 개의 국기였습니다. 원주민의 상징인 깃발과 호주의 국기인데, 다문화 국가인 만큼 소멸하여 가고 있는 원주민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의식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 4] 원주민 상징인 깃발과 호주의 국기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이 사진은 실제로 융합 수업 중 호주의 식민지 역사를 안내하는 전시 학습 자료 및 통합사회 수업 중 Ⅶ. 문화의 다양성 단원에서 '다문화 사회의 다양성' 부분에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림 5] 다리 위에 게양된 두 깃발
(출처 : The Conversation http://theconversation.com/what-can-australia-learn-from-indigenous-recognition-in-other-countries-44371)

이렇게 애들레이드에서 호주의 STEM 교육을 알아보는 연구팀의 목적은 달성했으나 다시 예상치 못한 큰 시련에 부딪히게 됩니다. 꼭 입도하여 남반구에서만 보인다는 남십자성 별자리를 관찰하고자 계획했던 캥거루섬 입도가 아쉽게도 비바람과 태풍의 여파로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은 우리 팀의 연구 주제가 바로 호주의 남십자성을 관찰하고 영상에 담아와 융합 수업에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역시 세상일은 계획대로 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희는 호주를 대표하는 도시, 시드니로 향합니다.

호주의 상징이자 미항의 도시, 시드니에서 만난 식민지의 역사 호주의 상징이자 미항의 도시, 시드니에서 만난 식민지의 역사

마지막 여정은 동호주에 위치한 호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항구의 도시, 시드니로 향했습니다. 늘 호주 하면 떠오르는 오페라하우스의 멋진 지붕을 연상하며 도착한 시드니는 서울만큼 복잡하고 번화한 도시였습니다. 시드니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록스 마켓에서 만난 문화해설사의 호주 탄생의 역사는 평소에 생각했던 호주의 세련된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죄수를 가두었던 수용소와 빈민가가 지금 우리가 미항이라고 생각하는 시드니의 원모습이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한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새롭게 이주해 온 영국인이 이곳에서 그들에게 준 아픔, 그리고 함께 잘 살기 위한 노력과 치유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고, 현재 호주의 다문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그림 6] 원주민과 공존하기 위한 원주민 문화 연구 관련 서적
(출처 : 오스트레일리안 박물관 http://australian.museum)

이곳에서 수업에서 융합할 수 있는 호주의 역사와 문화, 사회 제도와 정책 등 인문학적 소재를 발견했습니다. 급속히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과 미래 통일 국가일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여 호주의 정책을 롤 모델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무리하며

7월 말일부터 8월 중순까지 2주간의 숨 막히는 일정과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겨웠던 연수였습니다. 그러나 'Travel is Trouble'이라고 콩글리시와 같은 명언이 실제 있는 것처럼 사건, 사고가 잦을수록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맞는 듯합니다. 연구하고자 했던 주제도 기상 악화로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잦은 비행기 연착과 렌터카 예약 오류 및 캥거루섬 입도 불가로 인한 환불 처리 문제부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연구원들은 서로 독려하고 의지하며 동료가 아닌 가족애를 느꼈으며, 콘텐츠 개발을 위한 참신한 자료 수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결국 우리의 의지와 열정이 그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원동력이었던 듯합니다.

이렇게 멋진 해외 연수로 초대해주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동료 선생님들께 다시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참고자료

  • 융합인재교육(STEAM) 우수교원 해외연수. 2019 STEAM에 날개를 달다. 통합편 / 중고등
  • 시크릿 월드 http://sworld.co.uk
  • The Conversation http://theconversation.com/what-can-australia-learn-from-indigenous-recognition-in-other-countries-44371
홍 정 은 (고양예술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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