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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9.04.22
  • 조회수2458
동기 (Motivation)

동기란 무엇인가? 동기는 간단히 말하자면 어떤 행동을 이끌어내는 힘과 같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우물을 파는 ‘행동’을 이끌어 낸 것은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동기’때문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영어 문법 시간을 한 번 상상해보자. 어떤 아이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바쁘게 머리를 굴려가며 배움에 불타는 열정을 보이는 학생이 있다. 반면에 “내가 이 문법을 배워서 뭐하나?” 하는 의구심으로 가득 찬 채 추수 때의 벼 마냥 쓰러져있는 아이들도 있다. 또 어떤 아이는 부모님의 불화나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외부적 상황으로 인해 걱정과 불안으로 타고난 동기마저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잠재됐던 창의력이 비로소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서 발휘되는 경우도 있다면 (예: 집 열쇠를 잃어버렸지만 문제 해결을 통해 집에 다시 들어간 일), 견딜 수 없을 만큼 큰 시련은 극 소수의 강인한 아이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수 없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방법도 개인이 처한 환경이나 내적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거나, 누군가에게는 아예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이미지출처] 구글

그렇다면 동기와 창의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하버드 대의 창의학자, 테레사 아마바일 (Teresa Amabile) 교수는 자신의 창의 구성 모형 (Componential Model of Creativity)에서 동기, 특히 내적인 동기를 창의의 구성성분으로 생각했다. 그럼 이제 과학적 근거가 있는 동기부여 방법을 한 번 알아보자~ 추수를 하기도 전에 쓰러져 버린 벼처럼 동기를 잃어버린 아이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방법들은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이미 선생님과 학부모님이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정리하는 샘 치고 한 번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1.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드는가? 춤 추는 고래의 발전을 방해하는가?

매번 그렇듯이 어떤 칭찬은 약이 되고 어떤 칭찬은 독이 된다. 이미 세계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캐롤 드웩 (Carol Dweck)의 성장 마인드 (Growth mind-set)와 고정 마인드 (Fixed mind-set) 이론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이미 유명세를 많이 탄 이론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영숙이는 머리가 참 좋아서 공부를 잘 해”와 같은 칭찬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에서 ‘머리’는 타고난 머리 (intelligence, ability)가 좋다는 뜻이다. 결국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머리가 좋다는 칭찬보다는 학생이 노력으로 일궈낸 과정에 중점을 두는 편이 교육적 효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성장 마인드와 관련해서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특이한 상황을 덧붙이자면, 캐롤 드웩 (Carol Dweck)의 이론은 특히 미국의 교육환경과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미국의 교과과정 (curriculum)이 똘똘한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쉬운 경우가 많다. 흔히 물타기 교과과정 (watered down curriculum)이라고도 부른다. 교과과정이 쉬워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1) 이민자의 낮은 영어실력과 2) No Child Left Behind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적 취지는 좋지만, 교과과정을 그저 쉽게 고치는 계기가 되기도 함.)라고 불리는 연방정부의 개입도 한몫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만큼 우수한 아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수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런 특이한 환경은 미국의 영재교육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미국의 영재교육의 뿌리는 한국과 많이 다르다고 본다.

2. 영양가 있는 피드백

심리학 개론이나 교육학 개론을 잠깐이라도 접한 독자라면, 행동주의 (behaviorism)가 뭔지 어렴풋이 기억이 나리라 생각한다. ‘심리’와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연구 대상에서 눈에 보이는 보다 객관적인 사실인 ‘행동’을 연구의 중심으로 끌어다 놓은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학생의 감정 상태인 ‘화’를 측정하기란 매우 힘들다. 그러나 그 학생의 화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공격 행동’ (예: 친구를 밀치는 행동)은 보다 측정하기가 쉽다. 따라서, 행동주의는 미국 교육에 뿌리 깊게 내렸다. 그래서 미국의 학교심리학자는 특수교육의 혜택을 주기 전에 학생의 행동에 근거한 자료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트레이닝을 받는다. 결론은, 학생이 강력한 흥미와 동기를 보였을 때, 주변 어른은 관심을 갖고 ‘즉시, 자주, 그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준다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날 확률은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학생이 선생님과 부모님의 격려와 관심을 ‘간섭과 통제’로 생각한다면 부작용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3. 실생활에 보탬이 되는 지식

미국 영재교육에서 많이 강조되는 부분이다. 초등학생이라도 아름다운 동화를 썼다면 출판을 해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직접 독자와 함께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내가 배우는 영어 숙어를 수업이 끝나자마자 당장이라도 쓸 수 있다면, 배우고자 하는 동기가 올라갈 것은 뻔하지 않은가? 예를 들어, 유튜브로 배운 화장 기법을 길거리 샵 화장품을 이용해서 확인한 후에 오히려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시키는 실용적인 배움의 과정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일까? 최대한 우리 교육자가 제한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흥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BTS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소녀에게 세계에서 열리고 있는 그들의 공연을 모두 참가하게 될 경우 드는 총비용과 거리를 계산하게 해 보는 건 어떨까?

▲ 화장기법

▲ BTS 아이돌

[이미지출처] (좌) 이미지투데이, (우) 구글
4. 신뢰할 수 있는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담임 선생님이 자신이 맡은 학생을 학업 및 일반 생활에 걸쳐 특별히 관리하는 담임 제도가 없는 경우가 많다. 고학년이 되면 대학생처럼 과목별 교실을 옮겨 다닌다. 미국도 요즘에는 ‘어드바이저리 (Advisory) 수업’을 통해서, 학업을 벗어나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까지 아우르는 학교가 있기도 하다. 학교에 관심이 없고 선생님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이나,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자녀의 신뢰를 얻어서 높은 레벨의 학업 동기를 이끌어내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답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보살피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거다. 어떤 아이는 학교가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비판할 수도 있고, 학교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일단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표현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털어놓고 그 어른이 자신을 아낀다고 생각하면, 신뢰감은 두터워질 수 있다. 심지어 매우 반항적이고 거친 아이들에게도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5. 최대한 즐거운 숙제

숙제를 좋아하는 사람이 남녀노소 통 틀어서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아이들을 위해서 즐겁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은 영어 리딩 숙제 자료를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심지어 그 선생님은 책 표지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 마음에 든다면 그걸 사용하라고 했다. 그때의 신선함과 자율성은 힘든 입시생으로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즐거운 기억이다. 또 이 글의 원래 저자인 파이퍼 박사는 세계 정상급 축구 선수를 훈련시키는 코치들을 봐왔는데. 그들은 지루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반복적인 축구 훈련을 최대한 재미있게 만드는 비법을 잘 사용하는 것을 관찰했다. 아! 선생님과 부모님이 최대한 아이들이 즐겁게 지루한 과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서 창의적이어야 할 때이다.

[이미지출처] 이미지투데이
6. 열정 바이러스

10년이 넘도록 기나긴 학교를 거쳐온 독자라면 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혼신의 힘을 다 해 열정적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있다. 다소 딱딱하고 영혼 없는 역사 교과서 내용을 자신의 감정을 담아 학생들이 손에 땀을 쥐게끔 설명하는 역사 선생님처럼 말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강사들을 한 번 생각해 보자. 개인적으로 도올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강연하다가 그토록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는 분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열정적인 마음을 담아서 아이들을 안내할 준비가 됐는가?

7. 자, 그냥 물어보라!

상담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이다. 어떤 학생이 열정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없다면 그냥 물어보는 거다. 인간은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저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한 아이의 모든 것 (예:가정 형편, 부모와의 관계 및 적응능력)을 다 아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수업 형태나 공부 환경이 공부에 전념하도록 만드는지 알려줄 수 있니?” 다소 닭살 돋는 질문일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다정한 질문을 진심으로 도와줄 의도를 가지고 한 번 던져보자.

[이미지출처] 이미지투데이
8. 배움 그 자체 vs. 성적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과 배우는 것 그 자체에서 행복감을 얻는 학생이 있다면 결국에 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까? 정답은 “모른다”가 아닐까? 실패자가 되기 싫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의 절박한 심리 상태와 배우는 게 좋아서 공부를 하는 학생의 심리 상태를 상상해 보자. 이 두 부류의 학생이 똑같은 양을 배웠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이 두 그룹의 학생이 똑같은 성적을 받았다고 치더라도 동기의 근원에 따라서 아이들의 행복감이나 정신 건강과도 연결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바로 다음에 이야기할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 큰 몫을 한다.

9.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서바이벌 모드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라는 도발적이며 고발적인 영화가 1898년에 개봉됐다. 20년 하고 1년이 더 지난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아이들은 지나친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공교육은 한국과는 종류가 다른 차원의 심각한 문제가 많이 있다. 그러나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심각한 경쟁 상태에 우리 아이들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오래된 심각한 문제로 아마도 우리나라 교육자와 부모님 모두 공감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10. 배움 계약서 (Learning contracts)

몇몇의 연구가 의욕 없는 학생의 학습 불꽃을 재생시키는 방법으로 배움 계약서 작성을 지지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지만, 무엇보다도 배움 계약서를 작성할 때에는 아이가 선호하는 학습 방법이나 흥미를 느끼는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한다. 미국 영재 교육의 큰 영향력을 준 조셉 렌줄리 (Joseph Renzulli) 박사의 경우, 계약서라기보다는 Management Plan이라는 가이드라인 제시하면서 학생이 어떻게 창의적인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스스로 끝낼 수 있는지 사용하기도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늘 강조하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효과가 전혀 없거나 역효과마저 있을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자! 영어로 쓰여진 무료 자료를 원한다면 여기를 클릭!

11.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자신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 부모님은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선택 기회를 줄 수 있다. “숙제를 집에 오자마자 간식 먹고 할래? 아니면 쉬다가 저녁 먹고 할래?”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숙제를 하겠다고 자신의 입으로 말을 내뱉는 순간, 숙제를 하는 행동의 빈도수는 올라갈 것이다.

12. 롤 모델 또는 멘토

지역사회에서 관심사가 자신과 비슷한 학생을 지도해 주는 방법은 미국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변호사가 꿈인 학생에게 변호사와 대화할 수 있는 경험을 주는 것부터 편부모 가정의 5학년 남학생을 밝고 건강한 운동선수인 고등학생과 연결을 시켜주는 것은 어떨까? 물론, 윤리적, 법률적 문제는 없는지 검증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이미지출처] 이미지투데이
 

◈ Reference

  • The Creative Post에 실린 스티븐 파이퍼 (Dr. Steven Pfeiffer), 플로리다 주립대 카운슬링 & 학교 심리 교수의 글 A Baker’s Dozen: 13 Ways to Ignite the Motivational Flames의 글을 최도원이 한국의 사정에 맞게 번역 및 재구성 했음을 밝힌다.
  • 최도원 choidowon@naver.com: 플로리다 주립대 (Florida State University) ''카운슬링 & 학교 심리' 박사과정, 펠로우. 코네티컷 주립대 '창의 및 영재' 석사. 중앙대학교 심리 학사. Big E Mini C (KPoPsychology) 유튜버. 미국 논문/쳅터 발표 및 학회 (APA Division 10) 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
최 도 원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박사과정)
Combined Counseling & School Psychology (APA accredite Program)
  • 썸네일 이미지
    서**

    내용 읽고 너무 맘이 흔들려서 배움계약서 영어로 되어있다는 말씀에도 클릭했다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글 내용이 진로교육을 하고 있는 저에게 많은 생각할꺼리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기 주체적인 삶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누구라도~~

    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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