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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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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02.21
  • 조회수891

필자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90년대에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강산이 바뀌길 두어 번, 그때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의 세상은 학창 시절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이 주역이 될 미래는 어떠할까요? 지금의 변화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속도로 많은 것들이 변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며 살기’라는 미션 수행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주역이 되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은 ‘미션 임파서블’이라 불릴만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가 그러했듯이 여러분들도 불가능해 보이는 이 일들을 능히 이뤄낼 힘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적인 Design 혁신 기업 IDEO 창업자이자 Design thinking의 메카라 불리는 스탠퍼드 대학(Stanford university) d. school의 설립자인 데이비드 켈리(David Kelley) 씨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림 1] David Kelley
(출처 : https://me.stanford.edu)

IDEO 설립자이자 스탠퍼드 대학교수인 David Kelley는 TED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목에서 암 덩어리가 발견되어 40%의 생존 확률로 투병했던 자신의 경험담도 이야기하였습니다.

청중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꺼낸 이야기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자신이 깨닫게 된 것들이 무엇인지를 청중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면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그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삶의 여정 중에 잃어버린 각자의 창의적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Stanford d.school에서 그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일들은 모두 Kelly의 이러한 바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는 그가 설립한 디자인 혁신 기업 IDEO에서의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학생들과 경영진 등 각 분야의 리더들과 구성원들에게 디자인 원칙과 과정을 가르쳐왔습니다.

Kelly는 그의 저서 「창의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을 통해 혁신과 창의성의 중요성, Design thinking의 진정한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문답 형식의 글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2] David Kelley의 강연 모습
(출처 : https://www.skipprichard.com)

Q. 혁신의 길은 때론 무섭고 두렵습니다. 결국에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이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게 할 수 있을까요?

A. 사람들이 몰두하는 수많은 실험에 바로 그 해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결승선을 향한 직선 주로만을 이용한다면 필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을 겪은 사람들은 이제 자기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팀이 결성된 초기에 효과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주요한 방법의 하나가 모든 것을 마치 실험처럼 취급하는 것입니다. 이 실험들은 곧 산불을 만들어내는 작은 불씨들과도 같은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하나하나의 일들을 지나치게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고 단지 실험의 일부로 이해합니다.

[그림 3]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그러고 나면 어느 순간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만약 어떤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 이견을 내세운다면 합의 과정을 통한 결론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여러 사람을 만나 우리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조직에 혁신이라는 개념을 안착시킬 수 있나요?

A. 고객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첫 번째 말이 아마도 ‘이거 수행하는 데 10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와 같은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CEO 직위는 한 사람에게 오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임기가 2년 또는 3년인데, 10년 안에 성과가 나올 만한 사안이라고 한다면 이에 대한 의사결정이 쉬울 수가 없겠지요.

특정 문화가 조직의 상하 구성원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고 활성화되려면 상위권자의 의지가 무척 중요합니다. 그들이 특정 문화가 조직 전반에 스며들기를 원해야 합니다. 이 단계가 충족되고 난 후에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이 실험에 몰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선의를 바탕으로 일하고, 자기 방식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또한, 각자 오랫동안 체득된 습관이 있습니다.

[그림 4]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그들은 이 습관과 방식을 고수하지 않으면 뭔가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심판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불리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일을 한번 해 봅시다’라며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도전을 앞서서 말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거의 매번 다음과 같은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나는 당신이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그 방식 또한 당신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회사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발가락을 물에 담그듯 세 가지 실험을 한 번 해봅시다.” 실제로 이러한 실험 중 일부는 실패하고, 또 누군가의 아이디어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는데, 구성원들 전체가 이 과정을 겪고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지하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몇 가지 실험을 합니다. TED 연설 중 저는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자 Albert Bandura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큰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들이 안내와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Albert는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뱀 공포증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입증하였는데, 우리는 성공적인 새로운 문화 정착의 과정에서 또한 뱀 공포증을 극복하는 일련의 과정들에서 일어나는 것을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연이어 겪게 되는 작은 성공을 통해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하고 결국 큰 변화를 수용하게 됩니다. 상식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이러한 접근법의 실효성은 강력합니다.

[그림 5]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Q. 당신은 소위 ‘Design thinking’ 운동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Design thinking의 진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저는 스탠퍼드 대학교수입니다. 우리는 여러 분야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수많은 회의를 경험하였습니다. 회의 과정에서 파이를 나누면 모두 각자의 실험실로 돌아가 똑같은 일을 계속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에게 인간 중심의 접근법인 Design thinking을 한번 시도해 보도록 권유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방에서 심리학자와 사업가, 의사와 엔지니어가 함께 일하도록 했고 뭔가 색다른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며 지켜보았습니다.

[그림 6]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우선 이들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Design thinking 과정 중의 하나이지요. 이 과정은 많은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매우 상식적인 접근이었던 탓에, 또 나름의 이유로 사람들은 이 시도에 기꺼이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그 방에서는 항상 무엇인가 주목할 만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 일하기를 희망할 정도로 우리의 접근 방법은 다수에게 수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 경험과는 또 다른 삶을 살아온 누군가와 함께 일하는 것이 그들 혼자서 생각해낼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더 혁신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몇몇 디자이너들은 Design thinking이 Design의 중요성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Design thinking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실까요?

A.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제품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들에게 학위를 수여합니다. 저도 이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d.school에서는 학위 수여를 하지 않습니다만 디자이너의 생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저는 인기 디자이너들을 지속해서 양성하고 있으며, 그들은 디자이너 학위를 소지한 이들로부터 전혀 위협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그림 7]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오히려 현장에서는 d.school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들의 가치를 점점 더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은 디자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비즈니스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평범한 비즈니스맨이 아니라 디자인의 힘을 알고 Design thinking을 통해 어떠한 일들이 있어 나는지 잘 아는 비즈니스맨이 되었습니다.

현실 세계로 나가게 되면 당신은 Design thinking의 가치를 더욱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고 Design thinking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디자이너들은 현실에서의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Design thinking의 가치를 알고 그 과정을 익힌 이들을 세상에서보다 더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인식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Q. Design thinking 과정을 배우면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A. Design thinking 과정은 사람들에게 도구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Design thinking을 디자인과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자신의 문제를 인간 중심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디자이너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요.

Q. Design thinking 과정을 습득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끌어낸 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John Keefe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Knight fellowship(스탠퍼드 대학 저널리즘 프로그램) 과정생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가 마지막 수업을 d.school에서 들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 그의 직업은 WNYC의 프로듀서) 곧 자신의 아침 쇼 전체가 시제품 제작과 함께 디자인 위주의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목요일 방송을 위해 화요일부터 팀원들과 이야기하며 연구하게 되었지요.

[그림 8]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하지만 우리에게는 문자 그대로 수백 개의 유사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의실 뒤쪽에 앉아 인상을 잔뜩 쓰며 제 얘기를 들을 군인들도 곧 초대할 예정인데, 그들 역시 짧은 시간 안에 Design thinking의 열혈 팬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Q. 그런 일들이 벌어질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A. 이런 사람들이 확 바뀌는 것을 보는 것은 마술과도 같습니다. 특히 평생 분석을 해온 사람들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들에게는 무척이나 감정적인 경험일 것입니다. 이것을 겪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창의적인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 것입니다.

창의성 발현이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 확신하며 삼촌이 무용수이거나 처남이 건축가임을 언급하곤 하죠. 사실 그런 얘기들이 본인의 창의성과 큰 관련이 있을까요? 그들은 이렇게 이유를 찾고 있지만, 그 이유는 사실 이러합니다.

[그림 9]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우리는 인간으로서 태생적으로 창의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사람들의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없애기만 한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d.school에서 창의력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 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선천적 창의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들을 걷어내고 있을 뿐입니다.

Q. 교수님께서 다음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사람들의 창의적 자신감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는 것에 제 삶의 초점을 맞추려 했다는 것을 TED 강연을 통해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도움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저는 회사의 경영진들을 불러와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영진 교육으로 30명의 사람을 한 곳에 모시고, 참여한 모두가 창의적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어떨까요? 아마도 책을 통해서는 전 세계의 더욱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창의적 자신감을 얻는데 한 권의 책이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의 정도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책을 통해 더욱 많은 이들이 각자의 창의적 자신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David Kelley 교수는 자신의 저서「Creative confidence」를 그의 형제인 Tom Kelley와 함께 집필하게 됩니다. ‘창의성 계발’, 아마도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게 느껴질 것 같은 표현입니다. 그런데 위의 Kelley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이 창의성은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만 걷어내면 발현되는, 사람들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림 10]
(이미지 출처 : 이미지 투데이)

무척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지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창의성 획득을 위한 지름길을 알게 된 듯한 기분도 듭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태어나 커가며 사회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결승선을 향한 직선 주로’만을 달리도록 길든 것은 아닌지, 또 그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과 창의성이 조금씩 그 빛을 잃고 묵은 먼지 속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로 그러하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창의성’을 계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하겠습니다. 애초에 나는 창의성 충만한 존재였다는 ‘창의적 자신감’을 가슴에 품고 Design thinking process와 같은 창의적 전략들을 접하게 된다면 창의성 충만한 인재로의 성장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참고자료

  • https://ideas.ted.com
  • https://www.skipprichard.com
김 미 진 (인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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