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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08.21
  • 조회수619

 

 

창의 행동력은 자발적인 행동을 통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 자신만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힘을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창의력은 사고가 아닌 행동에서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창의교육은 ‘창의 사고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게 사실. 창의 사고력이 머릿속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면, ‘창의 행동력’은 몸으로 미지의 길을 탐사해 새로운 지식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창의 행동력의 핵심은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질문과 호기심을 확장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하도록 옆에서 도와야 합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아웃풋으로 만들어내도록 돕는 게 이들의 역할입니다. 가령 과학 시간에 뇌에 관해 배운다면 실제 사람의 뇌와 돌고래의 뇌를 가져와 보여주고, 뇌의 크기와 역할에 대해 선생님과 아이들이 격의 없이 토론을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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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토론 중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다면 도서관으로 달려가 새로운 정보를 찾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응원합니다. 아이의 호기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지치기 해 다양한 결과물을 도출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학부모와 교사는 도와주는 것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가르치는 것에서 안내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합니다. 부모나 교사,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몸을 움직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체육 시간마저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우리나라 아이들과 달리 창의 행동력 교육을 확대한 캘리포니아의 경우, 아이들은 대부분 시간을 운동하는 데 보냅니다. 호프 초등학교 아이들은 체육 시간과 별도로 매주 한 번씩 운동장을 달리는 ‘나의 달리기 (My Run)’ 시간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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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각자의 리듬대로 운동장을 네 바퀴 도는데 대략 1마일(1.6km)로 아무 목적 없이 뛰는 게 아니라 매번 기록을 재고 ‘나의 달리기’ 카드에 적어요.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체력을 기르고 매주 꾸준히 달리며 자신의 기록이 조금씩 좋아지는 기쁨을 스스로 느끼게 하기 위해서죠. 예원이도 처음엔 달리기를 힘들어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기록이 단축됐다며 운동 시간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방과 후 수업은 학과 수업을 보충하기 하기 위한 게 아니라 축구, 농구, 수영 등 운동이나 취미활동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선행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이곳 아이들은 인생의 축소판인 작은 경기장에서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이러한 수업은 창의 행동력에 꼭 필요한 도전 정신과 끈기를 키워줍니다.

캘리포니아의 초등학교에서 유일하게 강요하는 게 있다면 바로 독서입니다. 이곳의 독서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히 섞여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정규 시간에 매일 30분씩 독서를 하는데 읽고 싶은 책을 읽어도 되고, 컴퓨터로 읽은 책에 대한 문제를 풀고 포인트를 받는 AR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마다 전용 컴퓨터가 한 대씩 마련되어 있어 목표를 달성한 아이에게는 작은 상을 줍니다. 그런데 선물은 탄성이 좋은 고무공, 스탬프, 팽이, 심지어 아이스바까지 작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장난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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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이처럼 작은 보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유도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 수업 시간도 따로 진행합니다.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이 짧은 책 한 권을 읽어주고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집에 와서는 숙제 대신 독서를 하도록 권장합니다.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이메일을 보내 집에서 아이가 30분의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조용한 장소를 마련해주라고 할 정도입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정규 수업이 우선이고 독서 교육은 시간이 남을 때 배정한다는 생각이 커요. 독서도 중요하지만 일단 학교 숙제, 학원 숙제를 다 한 다음에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필독서란 이름으로 정해진 책들은 아이에게 책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고요. 방과 후 꽉 짜인 스케줄 때문에 결국 아이들은 독서를 또 다른 공부로 여기기 쉬워요.”

캘리포니아에 와서 예원이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책을 진심으로 즐기며 읽게 됐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독서 정체성’을 확립시켜 평생 재미있게 책을 읽는 탐독가로 만드는 것이 바로 창의 행동력의 시작입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책상 앞에서 연필만 끄적대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에 평범한 머리라도 부지런히 행동으로 옮겨 전문가에게 묻고 동료와 이야기하며 현장을 경험하면 창의력은 눈부시게 발현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자기 머릿속에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창의 행동력이 있느냐에 여부인 셈입니다. 그러니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 스스로 묻고 움직이게 합니다. 호기심 많고 도전 의식이 뛰어나고 잘 움직이는 아이가 창의력 있는 아이입니다.

우리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을 곁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 행동력’>이란 책을 쓴 이화여자대학교 조윤경 교수는 인공지능에 맞설 인간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힘에서 나오는데 머리로 하는 창의력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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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조 교수가 말하는 창의 행동력의 핵심은 ‘사고를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을 다르게’ 함으로써 생각이 저절로 전환한다는 데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전문가에게 묻고 동료와 대화하며 현장에 직접 가보면서 창의력은 더욱 막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창의력을 문제집 풀듯 반복해 머릿속에 ‘학습’시키는 우리나라 창의교육법에 일침을 놓는 새로운 시각입니다. 조윤경 교수는 저서인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 행동력’>을 통해 교사들과 학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창의력을 북돋아야 하는지 캘리포니아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3단계 실천 지침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이를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인 서핑 과정에 비유했습니다.

 
 

서핑의 1단계는 패들링(paddling)입니다. 보드에 엎드려 양손으로 열심히 저어 바다로 나아가는 서핑의 가장 기초 단계입니다. 저 바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파도가 나에게 밀려올까. 설렘과 호기심을 가지면서 말입니다.

밀려오는 파도를 거슬러 헤엄쳐 가야 하니 체력과 근성이 필요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행동 호기심은 창의 행동력의 가장 기초가 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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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머릿속으로만 궁금해하거나 제자리에서 손을 들어 질문하는 게 단순한 호기심이라면, 궁금해서 당장 도서관에 가서 찾아보고, 집으로 돌아와 실험해보고 그 장소에 가보며 전문가의 이메일 주소를 찾아 편지를 보내는 게 바로 행동 호기심입니다.

가령 경상도 사투리가 궁금하다면 친척 중에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을 찾아 쑥스럽지만 직접 통화를 해보는 식입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조윤경 교수는 질문, 독서, 운동을 꼽습니다.

MOM'S COACHING

평소 아이에게 ‘무엇을 하고 싶니?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자. 질문은 창의 호기심을 키우는 데 특히 중요합니다. 아이의 발표력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아이에게 묻고 아이가 대답하게 합니다.

단, ‘너 몇 살이니?’, ‘몇 학년이니?’, ‘이름이 뭐니?’ 같은 천편일률적인 질문에서 탈피해 느낌, 감정, 의견, 생각을 묻는 말을 해보는 것입니다. ‘~해라’라는 말도 피해야 합니다. 굉장한 인내심이 있어야 하지만 아이와 이전보다 더욱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독서 정체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독서 정체성이란 평생 즐겁고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탐독가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교실에서, 학교 도서관에서 집에서 각자, 때로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여러 운동을 다양하게 배워보며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서툴러도 자신의 힘으로 익혀가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초체력과 근력을 꾸준히 기를 수 있는 달리기와 축구 등 운동으로 자신과 경쟁을 하게 만듭니다.

서핑의 2단계는 파도 잡기입니다. 바다 한가운데로 나간 서퍼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응시합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를 골라내기 위해서입니다. 누구에게나 파도는 오지만 자신에게 맞는 파도가 무엇인지 식별해내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것’이라 판단하면 서퍼는 보드 위에 재빨리 우뚝 섭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넘어지지만, 이것을 해내면 성공적으로 파도를 ‘잡은’ 것입니다. 행동 발견력은 파도 잡기 과정과 유사합니다.

아이들은 살아가며 수없이 새로운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때마다 그 의미를 자신의 눈으로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MOM'S COACHING

캘리포니아에서는 행동 발견력을 키우기 위해 연극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학교 전체를 중세 마을로 꾸미고 1박 2일간 배에서 먹고 자면서 과거 선원의 삶을 말투까지 고스란히 체험하게끔 합니다.

캘리포니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가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때 부모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며 새로운 호기심을 발견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령 수족관에 갔을 때 아이가 자그마한 물풀에 마음을 뺏겼다고 칩시다. 아이가 진귀한 물고기에 관심을 가졌으면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순간에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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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부모가 개입하는 순간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는 사라집니다. 질문과 대답에 유연해져야 합니다. 아이가 집중하는 대상이 있다면 “지금 뭘 보고 있니?”, “○○이는 이게 참 맘에 들었나 보다. 왜 그렇지?” 식으로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질문을 나눕니다.

체험학습 결과물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물이 아무리 근사해도 중간에 부모가 개입하면 아이의 성취감은 저하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핑의 마지막 단계 파도타기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파도를 골라내면 균형을 잡고 우뚝 서서 파도가 밀어주는 힘으로 해안까지 신나게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행동 결정력은 창의 행동력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한마디로 말하면 골을 집어넣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끝까지 완성해 짜릿한 경험을 한 아이는 스스로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납니다.

MOM'S COACHING

아이에게 새로운 도전과 완성의 기쁨을 맛보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미술 수업에 도전해봅니다. 부모 또한 아이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고 아이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토론해봅니다.

스케치북, 크레파스에서 벗어나 집 안의 모든 물건을 활용해 창의적인 창작물을 만들어봅시다. 이때 부모는 아이 스스로 새로운 방법을 만들 수 있도록 재료, 도구, 생각에 대한 힌트를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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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예술가의 작업을 그대로 따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전시회를 관람한 후 작품을 정해서 캔버스 제작부터 재료 선택, 제작 순서와 방법까지 아이 스스로 선택해 예술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놀이터에서 도서관에서, 강당에서 과학실에서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아가 자유로운 기분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 참고자료

  • 하버드 행동력 수업. 가오위안 김정자 역. 가나출판사. 2017
  • 몸으로 키우는 캘리포니아 어린이 창의교육: 창의 행동력. 조윤경. 북스톤. 2017
한 신 (고려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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