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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12.14
  • 조회수284

 

 

일반 대학과는 조금 다르지만 특별한 대학이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칼리지(St. John’s College)는 1636년의 하버드(Harvard), 1693년의 윌리엄 앤 매리(William and Marry) 대학 다음으로 설립한,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학교입니다. 현재 미국 메릴랜드주 아니 폴리스와 뉴멕시코주 산타페이 캠퍼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세인트존스칼리지의 교육 과정이 최고의 고등 교육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해답과 같다.라고 극찬을 했으며, 미국 대학 최고 학사 과정으로 본 학교를 꼽았습니다. 글로벌 비즈니스 뉴스를 다루는 저널인 쿼츠(Quartz)에서도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대학’으로 세인트존스칼리지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림 1] 뉴욕 타임스의 평가
(출처 : St. John’s College http://www.sjc.edu)

이 학교 졸업생으로는 뉴욕주 주지사를 3번이나 역임한 마리오 쿠오모를 비롯하여 뉴욕시 경찰국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봉사한 레이먼드 켈리 경찰관 등이 있으며 미국 의회 상원, 하원 등 국가 기관을 비롯하여 구글, 월 스트리트 저널, 허프포스트, 발벡 캐피털 등의 여러 유명 기업과 하버드, 예일, 시카고 등의 유명 대학 곳곳에서 학교를 빛내는 졸업생들이 있습니다.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특징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특징

도대체 이 학교는 어떤 부분이 특별해서 그 오랜 시간 동안 명성을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언론의 극찬을 받는 학교가 되었을까요?

1. 독특한 커리큘럼 1. 독특한 커리큘럼

그 비밀의 첫 번째 열쇠는 독특한 커리큘럼입니다. 이 대학은 ‘더 그레이트 북 프로그램(The Great Book Program)’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학기 내내 학교에서 선정한 고전을 읽고 토론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시카고 대학에서 처음 개발하였으며 1937년 재정적, 학문적 위기를 맞은 학교가 본 프로그램을 커리큘럼으로 채택하여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본교 재학생 이외 일반인들도 학교가 채택한 고전 목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림 2] 더 그레이트 북 프로그램 고전 목록
(출처 : St. John’s College http://www.sjc.edu)

이 책들을 살펴보면 철학, 문학, 정치학, 심리학, 역사, 종교, 경제,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 음악, 언어 등의 분야에서 선정한 도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년 별로 보자면 1학년 때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부터 그리스 고전으로 시작하고, 2학년 때는 중세와 르네상스 학문을 배웁니다. 3학년 때는 코페르니쿠스로 과학 분야를 탐구하고 4학년에는 니체와 같은 근대 철학을 접합니다.

이 선정 도서들은 1937년 커리큘럼을 채택할 때와 같은 도서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총장인 파타이오티스 카넬로스의 말을 빌리자면, 훌륭한 책으로 인정받으려면 ‘시간의 시험’을 견뎌야 한다. 100년 이내의 책들이 고전으로 들어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합니다. 고전 읽기 중요성을 강조한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도 책에서 “천년이 넘은 지혜의 산삼을 두뇌에게 실컷 먹이기를 권한다.”라며 고전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No! 2. 전공, 부전공, 복수전공, No!

세인트존스칼리지가 그토록 혁신적인 이유 중 그 두 번째는 전공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모두 졸업 때 ‘인문 교양 학사’ 학위를 받습니다. 하지만 ‘과목’은 존재합니다. 학생들은 고전학과 그리스어·프랑스어·역사·정치·법학·경제학·문학·수학·음악과 예술·자연 과학·철학·신학·심리학 등을 배웁니다. 물론 이러한 과목들도 ‘ㅇㅇ학 개론’과 같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모두 위에 소개한 고전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고전을 읽고, 이를 바탕을 토론하고, 에세이를 쓰고, 스터디 그룹과 함께 공부하는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학문에 대해 깊이 탐구하거나 본인 의견을 피력하며 고전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고, 동료들과 토론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듣고 남과 다름을 이해하며 서로 융합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에세이를 쓰거나 토론하는 방식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 같은 경우 늘 도움을 요청하면 그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고 합니다. 실례로 본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인 학생 영상을 보면 학교 입학 전 시험과 같은 제도로 입학 에세이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그중에서 좋은 에세이를 작성한 학생만이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라면 응당 에세이는 이미 수준급으로 쓰는 학생들이겠지만, 좀 더 전문적으로 또는 실력을 키우도록 학교 측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선배의 훌륭한 에세이 목록을 게시하여 많은 학생이 보고 참고하도록 합니다. 또한 에세이를 쓰기 위한 절차, 주제 선정 방법 등도 자세히 게시하여 본 학교를 입학하고자 하는 예비 학생들도 충분히 참고할 수 있습니다.

3. 교수, 시험, No! 3. 교수, 시험, No!

교수가 없다니 그럼 학생들끼리만 공부하는 건가? 싶겠으나 세인트존스칼리지에는 교수는 없지만, 튜터(Tutor)가 있습니다. 이 튜터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의를 하는 일제식의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이 학교에는 그런 수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튜터들은 학생들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돕거나, 에세이 작성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방법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토론 시 의견 전달이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수업 전 시간이라도 늘 도와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분들이 ‘교수’가 아닌 ‘튜터’로 불리고 있는 것이죠. 항상 학생들의 근처에서 그들이 학교생활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의 위치에서 그들과 동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 이외에도 늘 튜터와 만날 수 있습니다. 한 학생의 경우 토론 때 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자, 수업 한 시간 전에 토론할 때 말할 것들을 같이 정리, 가이드하여 학생이 학교에 잘 적응하게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그림 3] 튜터(Tutor)
(출처 : St. John’s College http://www.sjc.edu)

[그림 3]은 올해 4월 미국의 만우절에 해당하는 에이프릴 풀스 데이(April Fool’s Day)에 튜터들이 분장하고 학교에 나타난 모습입니다. 이렇게 늘 학생들과 가까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학생들도 튜터를 더 가깝게 생각할 것입니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육 공학자 폴 킴(Paul Kim)은 교육의 미래는 ‘티칭’이 아니라 ‘코칭’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좋은 교사와 부모는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강력하게 말하기도 합니다.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튜터도 학생에게 지식을 주입하는 사람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내하는 코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학교에 또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학교는 보통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고 졸업 시험이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모든 시험이 없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사실 모든 것이 시험일 수도 있습니다.

토론 시에는 토론하는 태도, 참여율, 질문 수준 등 모든 것과 에세이로 보면 제출 기한, 길이, 문장력, 어휘력 등 모든 것이 성적에 반영됩니다. 성적은 A부터 F까지 주어지긴 하지만 학생이 원할 때만 공개합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성적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토론 참여율이 낮거나 지정한 책을 읽어오지 않는다든지 불성실한 행실을 보이면 퇴교 조치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시험이 없다고 해서 학생들이 공부를 덜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4. 풍부한 장학금 4. 풍부한 장학금

본래 등록금은 1년에 59,203달러이지만 보통 24,203달러의 재정적 지원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2019~2020년도에는 35,000달러 이상 낸 학생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이 학교의 학비는 상위 50개 교양 대학 중 가장 저렴한 학비를 자랑하며, 심지어 지금까지 신입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6백만 달러에 육박합니다.

그리하여 평균적으로 학생들은 24,800달러 정도의 금액만 학비로 낸다고 합니다. 대부분 미국 사립 대학 학비는 6만 달러인 것에 비하면 이 대학은 굉장히 후한 혜택을 학생들에게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와서 공부하라는 세인트존스칼리지의 의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장학금은 성적으로 그 금액을 정하지 않습니다. 열렬하고 야심 찬 독서 습관, 주변 세계에 대한 깊은 호기심, 사려와 통찰력, 세상과 그 자체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하는 용기 등 학교의 사상과 걸맞은 인재라면 누구든 장학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림 4] 세인트존스칼리지의 평균 출석 비용
(출처 : St. John’s College http://www.sjc.edu)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굳이 독서를, 그것도 그렇게나 어려운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놀라운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해답이 100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고전 독서는 우리가 지금 보는 세상이 아닌 몇백 년 전 시대의 생활과 지혜를 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며, 토론은 창의적·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고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인문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지성 작가는 인류 역사를 움직이고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낸 위인과 천재들에게는 항상 고전 독서 교육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대문호 마크 트웨인도 “누구나 자신이 읽었기를 바라지만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게 고전이다.”라고 말할 정도니, 우리 아이들도 고전을 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대부들은 어린 시절 논어, 맹자 등의 사서삼경을 줄줄 읊었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도 큰 꿈을 품고 앞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비법, ‘고전 독서’를 즐기게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 참고자료

  •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2010
  • 폴김,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2020
  • 중앙일보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202654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68262
  • St. John’s College http://www.sjc.edu
최 은 선 (제주대학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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