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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6.02.15
  • 조회수446

 

 

나와의 경쟁 마이 런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이곳 학교가 한국의 학교보다 더 좋아요.”

 

최근 미국의 초등학교에 입학한 2학년 형민이의 말이다. 딸도 “이곳 학교가 훨씬 더 재미있어요”(“한국 선생님들께는 비밀이에요, 엄마”라고 했는데 만천하에 공개해서 미안하다 딸아)고 말한다. 미국에서 1년만 지내려고 왔는데 돌아가기 싫다고 엉엉 대성통곡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사정이 된다면 기러기 생활을 감수하고라도 이곳에 더 머무르고자 하는 가족들도 있으며, 한국에 돌아가서 아이가 영 적응을 못해서 다시 미국으로 오는 가족들도 많다고 한다.

 

그 어느 나라보다 열심히 ‘우리 아이들만큼은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겠다’고 눈에 불을 켜고 학부모, 교사, 나라가 온 힘을 다해 애를 쓰고 있는데, 정작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미국의 교육이 더 좋다고 하니 이거 큰 일 아닌가. 게다가 특히 미국 서부의 초등학교는 참 힘 안들이고 슬슬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말이다.

 

딸에게 미국 학교가 더 좋은 점이 뭔지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호프 초등학교에서는 한 달마다 소풍을 가니까요.”라고 대답한다. 그 밖에 이곳 선생님들이 더 재밌게 가르쳐주시고, 컴퓨터 시간이나 아트 시간도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들을 많이 하고, 과학 시간도 직접 해보는 게 많아서 좋고.... 등등 듣고 있으면 점점 속상해지니까 열거는 이쯤으로 해 둔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반드시 더 좋은 교육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지나친 경쟁에 몰아넣거나 빡빡하게 짜여진 진도대로 뭘 더 많이 가르쳐주려 하기보다는, 기본을 쌓고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데 충실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은 관심 있게 볼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가 다니는 호프스쿨에서는 한 달마다 가는 현장학습과 더불어 ‘마이런my run’이라는 프로그램이 참 좋아 보인다.

 

호프 스쿨 학생들은 체육시간과는 별도로 일주일마다 한 번씩 운동장을 달리는 ‘마이런’이라는 시간을 갖는다. 학년별로 함께 달리는데, 4학년은 월요일마다 오전 간식시간이 끝나면 모두 운동장에 집결한다. 그리고 각자의 리듬대로 운동장 네 바퀴를 뛴다. 운동장 네 바퀴를 돌면 대략 1마일이 된다. 1마일을 아무 목적도 없이 슬슬 뛰는 건 아니고, 매번 전력을 다해 뛴 기록을 재고 자신의 ‘마이런’ 기록 카드에 기록한다. 달리기 파트너가 있어서 달릴 때 상대방이 기록을 재주는 것이다. 이걸로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잘 달린 학생에게 상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매주 꾸준히 달리고, 자기의 기록이 조금씩 좋아지는 기쁨을 스스로 느끼면서 체력과 저력을 기르는 것이다. 한 주에 한 번씩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각자 자기와의 경쟁을 펼치는, 이런 근성을 길러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꾸준한 달리기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이 자라서 훗날 하프 마라톤에 도전하고, 풀코스 마라톤에도 도전하면서 완주의 기쁨을 느끼는 그런 심신이 건전한 직장인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조윤경 (이화여대 교수, UCSB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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