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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 등록일2019.05.14
  • 조회수100

창의력과 전문가는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까? 창의를 연구하는 창의 전문가, 베어 (John Baer) 교수는 ‘어떤 이가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서 그들이 창의적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모든 첼리스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요마처럼 창의적이라고 장담하기도 어렵고, 모든 화학자가 (지금은 향수처럼 다가오는) 미국 드라마 속 가상 인물인 “맥가이버”처럼 화학 지식을 일상생활에서 창의적으로 마법처럼 사용하라는 법도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창의적인 인물들을 살펴보자. 이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였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중에서도 이론의 전문가이고, 피카소는 미술 분야의 전문가다. 모짜르트는 음악 분야에서 특히 작곡의 전문가였다. 현대 음악에서 ‘작곡가’와 ‘연주가’는 같은 음악 테두리 안에서도 서로 다른 분야로 뚜렷하게 갈라진다. 그렇다면 다방면에서 위대한 창의성을 발휘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창의 전문가, 제임스 카우프만 (James C. Kaufman) 교수는 그의 책, 창의성 101 (Creativity 101)에서 흥미로운 예를 소개한다. 러시아의 유명한 극작가이며 의사였던 안톤 체호프 (Anton Chekhov)가 매우 창의적인 작가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매우 창의적인 의사라는 보장은 없다. 사실 과연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체호프가 창의적으로 자신을 치료하기를 바랬을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마도 의사가 자신의 질병에 적합한 여러가지 치료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될 확률이 가장 높은 과학적으로 신빙성 있는 방법을 매뉴얼대로 따르길 바라지 않겠는가?

 

카우프만 박사가 찾아낸 다방면에서 창의성을 발휘한 매우 예외적인 인물은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이다. 그는 성공적인 보디 빌더에서 영화배우를 거쳐 캘리포니아 정치가로까지 거듭났다. 결론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창의력이나 이노베이션은 그만큼 전문성 (깊이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어림잡아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스웨덴 출신의 학자, 앤더슨 박사는 말콤 글레드웰 (Malcolm Gladwell)의 베스트 셀러, 블링크 (Blink)에서 등장할 만큼 유명한 “10,000 시간의 법칙 (10,000-Hour Deliberate Practice)”의 진짜 과학자다. 물론 만 시간이나 십 년이라는 숫자는 어디까지나 대충 어림잡은 숫자에 불과하다. 피아니스트와 같은 직업은 10년이 훨씬 더 걸리고 만 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연습을 많이 할 수 없는 비용이 많이 드는 스카이 다이빙과 같은 전문직은 10년보다 훨씬 더 적게 걸린다고 에릭손 박사는 말한다. 이렇게 직종에 따라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시간이 다르지만 선생님 중에 교단에 선 지 대략 십 년 정도 흘렀을 때, 가르침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 가르치는게 진짜로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감이 생기는 것을 경험 한 분도 있으리라 짐작한다.

 

아무튼, 전문성, 창의성, 그리고 영재성은 어떻게 보면 맞물리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분야의 학자들이 가끔 협업을 하거나 때로는 논쟁을 벌이는 일이 있다. 에릭손 박사는 ‘타고난’ 영재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기 때문에 (어찌 보면 우리나라 사람에게 친숙한 공자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 하는 ‘노력’에 초점을 둔 관점), 몇몇 영재 학자는 공식적으로 이 분의 의견에 반대 의견을 피기도 한다. 저자가 직접 전문가의 전문가인 앤더슨 박사를 만나, 아이를 전문가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봤다.

 

아래의 내용은 저자가 직접 한 인터뷰를 한국인 독자에 맞게 약간의 각색과 정리를 한 요약본이다.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은 독자는 여기를 클릭하시라!

최도원: 전문가를 키워내는 꿀 팁?

 

에릭손 박사님:
비판적 사고입니다. 제 생각에 아이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애한테 ‘뭘 해라 하지 말아라’ 이런 걸 가르치는게 아니라, 전에 배운 적이 없는 매우 새롭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아이가 스스로 상황 판단을 통해 헤쳐 나가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한테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아이가 규율 자체를 무시해서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자녀를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키우고 싶다면, 토론의 장으로 자녀를 초대해야 합니다. 부모의 잘못이 토론의 화제가 될 수도 있지요. 이런 일반적인 과정은 미래의 전문가를 탄생시키는 데 꼭 필요합니다.

 

흥미를 살리기 위해 부모님이 간섭을 줄이는 일이죠. 부모님은 자녀를 아끼는 마음에서 그들이 성공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지요. 하지만 자녀를 지나치게 다그치고 간섭한다면, 자녀의 흥미가 과연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까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일은 지속적인 연습과 시간 투자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사사건건 ‘이거 해라 저거 해라’한다면, 조금이라도 힘든 연습 과정은 피하려고 하겠죠. 부모가 하라고 해서 하는 연습 시간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아이가 10 시간을 연습했다고 치면, 진짜로 몸과 머리에 남는 연습은 4시간일 수도 있어요. 나머지 6시간은 그냥 시간만 때웠을 수도 있어요. 이러다가 애들이 지칠 수도 있어요. 집중도 못하고요. 무엇보다 최선을 다 하고 싶은 의지가 없어질 수도 있지요. 자신이 원하고 좋아해서 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아이가 진짜로 좋아하는 분야를 찾으면 혼자서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도 높은 수행을 위해서 연습을 하기도 하고 강도 있는 수련 과정을 이겨냅니다. 그러나 흥미를 찾았다고 해서, 다 같은 흥미는 아닙니다. 어떤 아이에게 태권도는 한 달간 재미있는 활동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태권도가 수 십 년이 흘러도 재미가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아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부모님은 그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의사가 돼라 변호사가 돼라’고 하는 간섭 말고요.

 

이제 진짜 중요한 핵심입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지요. 그러다가 매우 집중을 하는 활동이 눈에 띄게 됩니다. 그게 바로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될 수 있겠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못 찾아서 뭘 시작할지 모른다고 칩시다. 우리 인간은 사실 자기가 잘하고 못 하는 것에 대해서 파악을 잘 합니다. “난 새로운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스포츠를 통해서 남과 겨루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야, ” “나는 사람들만 만나면 세계 정세와 역사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와 같은 느낌이 옵니다. 바로 그것이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다는 단서가 될 수 있지요.

 

일단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으면, 그 분야의 전문가와 짝을 지어줘서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정말 바람직합니다. 그런 상황이 안된다면, 한 분야의 기초를 세울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런 기초적인 경험을 한 뒤에도 그걸 좋아한다면 그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겠지요. 왜냐하면 전문가가 되는 과정에서 힘든 시련이 와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방법은 아이에게만 통하는 법이 아닙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에서 그 분야에서 성공한 예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 기나긴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을 찾으세요. 선생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분들은 이미 그 길을 한 번 경험했으니까 방향을 설정해 줄 수 있어요. 좋은 스승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입니다.

최도원: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는 방법이 있어요?

 

에릭손 박사님:
우선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 지나치게 가혹한 발언은 삼가하는 것이 좋죠. 예를 들어서 어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요; “선생님 수업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지루해요”라고 한 다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우선 기분이 무척 나쁘겠죠. 그래서 못 한 것을 지적하기 전에, 잘 한 부분을 한 번 생각해 보고 짚어주세요. 그리고 고쳤으면 하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어떤 학생이 “선생님이 지난주에 가르쳐 준 내용 (예: 세포 분열) 이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아마도 다른 방식 (예: 유튜브 입체 영상)으로 설명을 해 주신다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아요. 이렇게 구체적인 피드백이 어른인 선생님에게도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요. 따라서 이 방법은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아이에게 건설적인 피드백을 줄 때는 먼저 질문을 해 보세요. “이 아이가 내가 하는 말을 왜 듣고 싶을까?” 이렇게 마음속으로 물어봤을 때 답이 선뜻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뭘 바꾸라고 권고하는 것이 비생산적일 수 있어요. 피드백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는 것인데요. 피드백이 오히려 아이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면 이 아니라 이 되겠죠.

최도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오랜 시간 훈련을 받고 연습을 했는데. 중간에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이런 경우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있으세요?

 

에릭손 박사님:
예로, 어떤 사람이 15 년 동안 골프만 쳤다고 칩시다. 그러다가 부상이 생겼어요. 이제는 골프를 할 수 없다고 해요. 자~ 어떻게 하죠? 절망적인 상황이겠지요. 하지만 골프를 배울 때 단편적 기술만을 습득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 흐름을 배웠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어요. 부상으로 골프를 그만두는 상황에도 뭔가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골프 코치가 된다거나, 골프 관련 물건 사업을 한다거나 뭐 다양한 기회가 생길 수 있어요. 다시 강조하지만, 골프와 관련된 다양한 길을 모색할 수 있으려면, 골프 선수로서 익힌 기술과 지식을 다른 분야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골프만 치는 단편적 기술이 아니라 골프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이해했어야 합니다.

 

남을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진짜 좋아서 한 수련 과정은 나중에 사정이 생겨서 설혹 전문 분야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해도, 가치 있는 경험으로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배우는 과정 속에서 특정한 직종과 상관없이 쓸모 있는 것을 많이 배우거든요.

 

앞에서 강조했던 흥미라는 소재로 다시 돌아오면요. 저는 많은 전문가를 가까이서 연구하고 봐 왔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15 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가령 어떤 사람이 그랬다고 칩시다. 그리고 15 년 후에 실패를 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15 년이란 세월을 말 그래도 버린 샘이지요. 그러나 배우고 수련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창조했다면, 실패나 성공이라는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에 깊이 의미 있는 일로 남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글 by 최도원 choidowon@naver.com: 플로리다 주립대 (Florida State University) ''카운셀링 & 학교심리' 박사과정, 펠로우. 코네티컷 주립대 '창의 및 영재' 석사. 중앙대학교 심리 학사. Big E Mini C (KPoPsychology) 유튜버. 미국 논문/쳅터 발표 및 학회 (APA Division 10) 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
최 도 원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박사과정)
Combined Counseling & School Psychology (APA accredit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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