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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 등록일2019.07.30
  • 조회수355
[게임 중독 질병 여부와 관련된 논란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교훈 5가지]
1. 심리 개념의 추상성: 정신병? 창의력? 지능?

정신병과 창의성, 영재성 또는 지능과 같은 개념은 모두 추상적이다. 우리가 줄 자로 책상의 길이를 재듯이 이런 개념들을 정확하게 잴 수 없다는 뜻이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줄자나 저울조차 어떤 것은 제 기능을 못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장소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수치화된 개념의 부정확성은 누구든지 일상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얼마 전 이모가 들려준 이야기다. 이모가 병원에서 혈압을 재기만 하면 항상 고혈압으로 나와서, 의사의 권고로 믿을만한 혈압계를 직접 사서 병원이 아닌 편안한 자신의 집에서 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자 고혈압 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높게 나오던 혈압이 정상 혈압으로 수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병원에서만 혈압을 재면 혈압 수치는 높다. 의사는 이모에게 아마도 병원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혈압과 같이 잘 정립된 수치도 심리상태에 따라서 측정값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질환, 창의력 및 지능과 같은 생각, 느낌과 행동을 모두 아우르는 인간의 매우 복합적 활동을 수치화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정확할 수 있으며, 설혹 우리가 그런 개념들을 수치화하더라도 전문가의 지식과 해석이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는 대부분의 주에서 성격검사 MMPI나 개인 지능검사를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만이 실행할 수 있도록 제한해 놓았다.

 

중독을 포함한 거의 모든 대부분의 정신병, 창의성, 또는 영재성과 같은 개념은 학자들이 정의하고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내서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영재교육 전문가 제임스 볼랜드 (James Borland)는 이런 흔한 우리의 착각을 ‘파란 눈동자’와 ‘영재성’을 비교하며 지적한다. 영재성은 우리가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을 구분할 수 있듯이 그렇게 판별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과연 누가 어떤 사람이 영재인지 창의적인지 혹은 게임중독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말할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
2. 누가 추상적 개념을 정의하는가? 사회, 정치, 역사, 과학 기술 등의 복잡성

답은 매우 간단하다. 그 분야에 뼈를 묻을 정도로 연구한 자격이 갖춰진 전문가들이 한다. 여기서 전문가란 그저 정신과 의사(M.D.)나 심리학 박사 (Ph.D.) 또는 일류 대학 교수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게임이나 중독에 전문성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 심리학회의 분과는 54개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심지어 창의성이라는 매우 작은 연구 주제를 두고도 전문성은 매우 첨예하게 갈린다.

 

같은 암을 연구하는 의학박사라도 암 종류나 치료 및 원인에 따라 전문성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존 베어 (John Baer)는 창의성 검사 전문가이다. 그레고리 파이스트(Gregory Feist)는 창의적인 성격 전문가, 사이먼튼(Dean K. Simonton)은 천재적인 창의를 연구하는 반면 루쓰 리차즈 (Ruth Richards)는 일상생활 창의를 연구한다. 이 외에도 창의는 인지적인 측면, 뇌 과학적인 측면, 정신 건강의 측면, 어린이 상상력 측면, 공학(engineering) 창의력, 교수법 등으로 매우 다르게 연구되어 왔다. 이들이 아무리 다 같은 훌륭한 창의학자 일지라도, 자신이 연구하는 창의 분야가 아니면 언급조차 조심스러울텐데, 인간의 건강 및 정체성과 직결된 정신병리학의 경우는 더 엄격한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신 병리적 현상과 치료 분야 역시 정치, 사회적인 부분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이전에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보고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를 하기도 했는데, 전기 쇼크를 주는 등 고문과도 같은 방법이 치료를 목적으로 쓰였다. 이는 그 당시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과 그들을 반대하는 특정 종교 단체의 목소리가 정신의료 분야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렇다면 다시 게임 중독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게임이 중독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무엇이 우선 순위인가는 정확하지 않은가? 담배가 다양한 종류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중독성 물질이라는 가정을 검증하기 위해서, 사업가, 정치가나 시민의 의견이 앞서야 한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문가라고 장담하는 분들이 한국인의 다양한 연령 (어린이와 청소년 및 성인), 계층과 지역에 따라서 과학적으로 적절하게 진행된 게임 중독 연구 자료와 분석이 없다면, 자신의 권위에만 의지하는 호소는 매우 무기력한 주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도 자신이 속한 사회 역사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 인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는 다시 말해, 전문가 그룹이 어떤 행동과 사고가 창의적인지, 정신병인지, 지능이 높은 것인지 결정을 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결정이 완벽할 수 없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겸손한 자세들이 과학 지식의 발전의 한 축이다.

3. 발달단계 : 청소년은 우리와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지만, 다른 시대의 작품 (product)이다(Sue & Sue, 2016).

청소년은 ‘질풍 노도의 시기’라는 말로 요약될 만큼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청소년이 선생님 말도 잘 안 듣고 또래와 무리 지어 다니며 부모님 속을 썩이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게임을 하는 젊은이나 학생의 관점을 어른이 진정으로 이해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어, 똑같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어른과 아이가 겉으로 그 증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다를 수 있다. 어른과 달리 어린이는 자신의 정신적, 감정적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설혹 자신이 힘든 상태라는 느낌이 있더라도 적절히 의사소통 할 수 없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배가 아프다”는 신체적 증상으로 우울증을 표현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이 없었던 그 옛날에도 청소년이 좋아하는 록(Rock) 음악은 어른의 비난 대상이 되기 쉬웠다. “우리 아이가 비틀즈 음악을 듣더니 아주 이상해졌어요.” 이런 반응이기 일쑤였다. 게임이 청소년의 공부나 가족간의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중독 요인으로 너무 쉽게 선고 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른들이 빚을 내면서까지 하는 병적인 쇼핑 행동을 정신병으로 보는 학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자도 있다. 학자들이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쇼핑’ 자체가 ‘담배나 술’처럼 중독성을 유도하는지 밝히는 등 철저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종교 생활의 경우도, 어떤 이는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가족까지 멀리한 채 일상 생활이 힘든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불건전한 종교 활동을 중독으로 구분하고 치료하려고 하지 않는다. 설혹, 소수의 어른이 이렇게 도움이 절실한 중독과도 같은 지경에 빠지더라도 말이다.

4. 철저한 검증 :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가 한국인에게도 적용되는가?

우리 모두 고등학교 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배웠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지식인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실수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대한 과학적인 가설 검증 방법은 어찌 보면 매우 단순하다. ‘모든 눈동자는 검은색’이라는 가설이 틀리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검은 색이 아닌 다른 색의 눈을 가진 사람 한 명 만 찾아내면 된다. 지구 어디에선가 파란 눈을 가진 이가 발견됐다면, 모든 눈동자는 검은색이라는 가설은 틀리게 되는 셈이다.

 

만약 서양의 정신병 기준이 파란 눈, 갈색 눈, 초록 눈, 검은 눈이 뒤섞인 인종과 시공간에서 이루어졌다면, 대부분이 검은 눈동자를 가진 한국인에게 바로 적용시킬 수 있을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심리검사지가 한국에서 바로 쓰일 수 없는 것이며, 번역을 아무리 잘 했다 하더라도 우리의 언어와 문화의 특수성을 고려해 여러 전문가가 검토에 재검토를 하고,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가지고 표준화를 함으로써 오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얼마 전 지능검사 K-ABC를 한국에서 표준화한 문수백 교수님을 만났는데, 미국 지능검사에는 없는 문항을 변별력을 위해서 추가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문화권에서는 누구나 아는 당연한 상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상식이란 보장이 없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초등학교1학년 아이에게 ‘장마’란 단어는 친숙하겠지만 ‘몬순’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게 당연한 일이다. 또, 미국에 막 이주한 한국인 가족에게 추수감사절에 먹는 일반적인 미국인의 명절 음식이 뭐냐고 물어보고 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지능이나 창의를 재는 심리 검사가 언어 사용을 제한하더라도, 언어 그 자체의 영향을 받지 않은 심리 검사는 내가 아는 한 단 한 개도 없다. 이렇듯, 한국의 사회 심리 과학자와 건강 의학자들이 게임 중독과 관련된 질 좋은 연구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5. 다양한 관점: 한국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의 차이점

한국은 정신과 의사의 파워가 아주 강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는 질병을 바라보는 그 틀이 아주 다르다. 의사들이 주로 쓰는 의학 모형(medical model)은 환자가 처한 환경에 대한 이해보다는 환자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하며 약물을 처방함으로써 치료한다. 반면 심리학자는 한 인간에게 전적으로 문제 보다는 내담자의 특수성 및 그가 처한 환경을 고려하여 언어를 위주로 하는 인지 행동 치료에 중점을 둔다.

 

우리 사회는 정신질환이나 어려움을 다루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조현병은 약물이 꼭 필요하고, 불안증은 약물보다 상담이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미국은 정신과 의사가 과거에 잘못을 저지른 역사(예: lobotomy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가 있기 때문인지, 그래도 심리학자가 견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번 봄에 플로리다에 있는 요양원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를 관찰했는데,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약물을 너무 강하게 투여해서 뇌를 망가지게 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심리학자가 고용됐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게임과 중독 연구는 의사 뿐만 아니라 심리학자의 관점으로 본 다양한 게임 중독 연구 역시 고려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창의성에도 연결된다. 창의를 바라보고 연구하는 매우 다양한 모형(model)과 이론(theory) 및 학파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창의적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마치 물리학에서 뉴턴의 절대적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적 이론이 모두 다 필요하듯이 말이다.

 

◈ 참고자료

  • Borland, J. H. (2009). Myth 2: The gifted constitute 3% to 5% of the population. Moreover, giftedness equals high IQ, which is a stable measure of aptitude. Gifted Child Quarterly, 53(4), 236–238.
  • Grant, J. E., & Chamberlain, S. R. (2016). Expanding the definition of addiction: DSM-5 vs. ICD-11. CNS Spectrums, 21(4), 300–303. https://doi.org/10.1017/S1092852916000183
  • Mash, E. J., & Wolfe, D. A. (2019). Abnormal child psychology (7th ed.). Boston, MA: Cengage.
  • McCormick, C. B., & Scherer, D. G. (2018).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for educators (2nd ed.). New York, NY: The Guilford Press.
  • Sue, D. W., & Sue, D. (2016). Counseling the culturally diverse: Theory and practice (7th ed.). Hoboken, NJ: John Wiley & Son, Inc.
최 도 원 / 박 유 진 (플로리다 주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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