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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9.11.01
  • 조회수638

아래의 왼쪽 사진은 100년 전 학교 교실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오늘날의 교실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림 1] 100년 전 교실
(출처 : https://bit.ly/2olYPRG)
[그림 2] 현재의 교실
(출처 : https://bit.ly/36cr8Dp)

아래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100년 전 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림 3] 서울의 100년 전 모습과 현재
(출처 : https://www.seoul.go.kr/)

이 4장의 사진만으로 과거와 현재를 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들로 미루어 볼 때 학교 교실에서의 100년은 한 도시가 흘려보낸 100년과는 꽤 많은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외양적인 측면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오늘날의 교실은 강산이 열 번 바뀌기 전의 모습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어 보입니다. 선인장과 야자수는 햇빛, 공기와 물이라는 똑같은 요소들을 기초로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오랜 기간 적응하며 진화해온 결과, 지금의 서로 다른 모습과 특징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라는 학생들이 생활하는 물리적 공간인 교실 또한 어떠한 모습으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학생들에게 또 다른 기회와 시각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물리적 환경을 적극적으로 혹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관찰하며 그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며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또 무엇인지 판단하게 됩니다. 환경이 제3의 스승(The third teacher)이라는 말 역시 이러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림 4] Tracy Evans의 책상없는 교실
(출처 : https://www.edutopia.org/)

아래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캐나다에서 20년간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Tracy Evans씨가 Design thinking 적 접근법으로 교실 환경 바꾸기를 진행했던 내용입니다. 이 사례를 살펴보고 지금 우리의 교실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엇일지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또, 단계별 진행 과정을 각자의 주어진 환경에 빗대어 생각해보고 실제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는 기회로도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교실 밖의’ 급변하는 세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주도할 수 있는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어느 날 Tracy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위해 교실 공간을 만들지 말고, 이곳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면 어떨까?” 그녀는 ‘교실’ 하면 떠오르는 판에 박힌 듯한 모습이 아닌 예술가의 스튜디오처럼 학생들과 꾸며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일을 계획하게 됩니다.

개학 전날, Tracy는 다음 날부터 학생들과 생활할 교실을 둘러보고는 걱정에 빠집니다. 학생들과 교실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Tracy는 교실 안에 있던 책상과 의자를 포함한 모든 가구를 치워버렸고, 게시판마저도 휑하게 비워두었던 것입니다. 막상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기 직전이 되니 불현듯 자신을 이상한 교사로 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한 위험을 감수한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학생들과 학습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은 그녀의 교사 생활 중 가장 힘든 과정이었지만 최고의 변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왜 Design thinking을 기반으로 했는가?

Tracy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Design thinking을 소개하였습니다. Design thinking을 기조로 학습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결국 학생 자치회의 활발한 활동을 도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도를 이 공간에서 가능한 한 많이 끌어내는 것이지요. 학습공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는 것은 단순히 교실 인테리어 디자인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 이상으로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학습을 재창조하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Design thinking은 실존하는 문제에 대한 실제 솔루션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책상 없는 교실에서 Design thinking을 사용하는 방법
1단계 : 공감 형성하기(Create empathy)

학생들은 교실 내의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해야 자신들이 특정 과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 또, 잘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Tracy는 학생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고 걱정도 되었지만 그들을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2단계 : 아이디어 내기(Ideate)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학생들은 수백 가지 아이디어를 접착식 메모지에 쓰고 차트 용지를 만들고는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그 중 가장 훌륭한 안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5] 브레인스토밍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
(출처 : https://www.edutopia.org/)
 
3단계 : 프로토타입(Prototype)

브레인스토밍 후, 학생들은 채택된 아이디어에 따라 교실을 스케치했습니다. 초기의 스케치 과정에서 학생들은 교실의 크기를 측정하고 축소판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이루어졌고, 학생들은 제한된 공간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되었으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4단계 : 테스트하기, 만들기 그리고 이야기하기(Test, build, and tell the story)

자원봉사자들이 가구를 만들고 옮기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각각의 학생들은 게시판의 할당된 역할별로, 가구 배치 책임을 맡았습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교실 공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이 진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사용하지 않는 가구를 찾아다니고, 이곳저곳에 기부금을 요청했으며, 학교 관리자에게 기금을 요구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공간 만들기 완료 후 학생들은 각 공간이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 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시각 저널로 나타냈습니다.

[그림 6] 책상 없는 교실 만들기
(출처 : https://www.edutopia.org/)
 
일상에서 작동하도록 만들기

책상 없는 교실은 구조가 없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반대입니다.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한 공간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과 성과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됩니다. 이것은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훌륭한 균형 의식을 심어줍니다. 자기 조절이란 무척 어려운 과제입니다. 솔직히 말해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자기 조절 간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공간을 재창조한다는 것은 학생들을 학습의 중심에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소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으려면 책임 또한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권리행사와 책임수행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입니다.

 
수많은 반복

학생들의 교실 꾸미기가 모두 끝났을 때의 느낌을 Tracy는 기억합니다. 완성되었지만 사실 완성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적인 것들도 있었지만, 또 어떤 요소들은 그녀를 혼란스럽게도 했습니다. 학급 구성원 모두가 교실 만들기 작동 방식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완성됐다고 생각했던 시점에서의 일부 요소는 제거되고 또 일부는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학생들의 요구 조건 충족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될 수 있고, 점점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진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림 7] 책상 없는 교실 만들기
(출처 : https://www.edutopia.org/)

사실 Tracy는 교실 꾸미기를 학생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기로 하고 진행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 학교 당국과의 마찰 등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본인들이 생활할 교실 공간을 마음껏 꾸몄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 ‘쓸데없는’, 혹은 ‘어리석은’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빠르게 흘러가는 교실 밖의 시간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적절한 기준이 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또 실행해보는 Design thinking에 기반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교실은 정말 학생들의 것이 되고 또 동시에 학생들은 그에 따른 책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단순히 학생들이 살아갈 인생의 준비 과정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삶 자체가 그들 삶의 일부인 것이지요. 학생들이 생활할 공간에 대한 결정권과 책임을 본인들에게 돌려줌으로써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십 년, 이십 년, 삼십 년 후의 미래를 설계할 힘을 키울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실 안의 시간이 교실 밖의 시간을 따라잡고, 교실 안의 모습을 미루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고 갈 주인공은 바로 학생 여러분들이고, 바로 여러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그 공간에서 다 같이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 참고자료

  • https://www.edutopia.org/
  • http://www.seoul.go.kr/
 
김 미 진 (인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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