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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창의교육 이야기

권역별 창의인성교육 거점센터의 활동성과 및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법과 미래의 유망직업을 소개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1.06.14
  • 조회수698

 

 

2020년 초반에 들불처럼 번진 코로나19(COVID-19)의 대유행은 기존 수업 풍경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코로나19는 2012년의 메르스(MERS), 2003년 사스(SARS)보다 훨씬 더 많은 지역과 국가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근거리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의 특성 때문입니다. 그 결과 2020년 1학기 수업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습니다. 초·중등학교는 물론 대학교 강의도 대부분 대면수업 대신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도입한 원격 수업은 교수자나 학습자를 모두 당황스럽게 만들었으며, 교육의 질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실험 및 실습 위주의 수업은 원격 수업의 한계로 인해 일정 기간 집중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 예도 있었으나, 감염병 위협을 무릅쓴다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그림 1]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이러한 상황에서 창의력 증진이나 창의교육 역량의 향상과 같은 기대는 어쩌면 사치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필자가 강의했던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도 충분히 창의력을 보여주고 향상한 역량이 나타났습니다. 제한된 환경이긴 하지만 팀 활동과 프로젝트 수행도 가능하였습니다.

이 글은 2020년도 1학기에 진행한 강의를 사례로 온라인시대에서 지리학 분야의 프로젝트 기반 학습 방안과 학습자의 창의력 향상 방안에 대해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라는 괴물이 소멸하지 않았기에 비대면 수업방식은 다음 학기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본 사례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온라인시대의 팀 프로젝트 활동과 창의력 온라인시대의 팀 프로젝트 활동과 창의력

가톨릭관동대학교에서 1학기에 개설한 실습 교과인 「환경 지리학 캡스톤디자인」은 환경 지리학의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3~4학년 학생이 스스로 환경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소그룹별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BL)을 중심으로 환경 지리학, R-프로그래밍, 통계분석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 팀 활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계획하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강의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수업계획도 급하게 변경했습니다. 지역 현장에서 측량 및 측정을 통해 직접 데이터를 취득하는 방식 대신에 공공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방식으로 실습 내용을 바꾸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자료는 기후, 대기질, 수질, 자연환경 등 공공 영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수집 및 축적해왔습니다. 더구나 대부분 자료를 각 기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자료들은 PM10, SO2, BOD, TN, Chl-a와 같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항목들로 구성하고 있어서 기초지식이 없으면 각 수치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들 자료는 특정 지점에서 정기적으로 수집한 시공간 데이터의 집합이기 때문에 자료의 해석을 위해서는 데이터를 적절히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 2]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환경측정항목에 대한 이해를 위해 우리나라 환경측정망 종류와 주요 측정 항목 특성, 환경자료 수집 방법에 대해 강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자료 분석을 위해 시계열 자료의 수집 및 관리, R-프로그램 기초문법, 자료의 시각화, t-검정 및 상관분석 등 주요 통계분석법에 대해 강의하고 간단한 실습과제를 부여하였습니다. 기본적인 분석 역량을 갖춘 후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습니다.

각 팀은 3~4명의 학생으로 구성하였으며, 팀별로 연구주제에 따라 필요한 자료를 스스로 구하여 가공하고 적절한 분석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연구주제 선정은 교수자가 제시한 대주제를 각 팀이 선택한 후, 자신들의 관심사에 맞게 주제를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각 팀이 선정한 주제는 ‘미세먼지와 기상 현상의 상관성’, ‘석호의 수질 특성’,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산맥의 영향’ 등 세 가지였습니다.

1~2주 차 강의는 환경 지리학의 기본 개념에 관해 녹화한 동영상을 학습관리시스템(LMS)에 탑재하고 학습자가 스스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함에 따라 수업방식을 온라인 실시간 방식으로 바꾸었습니다. 3주 차부터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을 통해 강의와 실습, 토론, 팀 활동을 모두 수행하였습니다. R-프로그래밍 학습에서는 학습자가 녹화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한 후, 실시간 수업에서 학습 결과를 공유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라인 실시간 수업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IT에 익숙한 세대라 그런지 예상보다 쉽게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적응했습니다. R-프로그래밍 학습이나 통계분석을 거의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덕분에 학생들이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으며, 더 많은 시간을 해당 주제에 할애하였습니다.

프로그래밍 실수가 있던 학생의 화면을 공유함으로써 모든 참가자가 다 같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팀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도 소그룹 회의 기능을 통해 대면수업처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구성원의 부적절한 역할 배분, 의견의 불일치 등 팀 활동 시에 수반되는 문제도 대면수업처럼 여전히 발생하였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정한 연구 문제를 R-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해냈다는 데에서 상당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프로그래밍이나 통계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인문계 학생들이었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았습니다. 날씨와 미세먼지의 상관성을 분석한 팀은 비 온 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이 통계적으로 어느 정도 유의미하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산맥의 영향을 분석한 팀은 서울이나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와 강릉이나 삼척의 미세먼지 농도는 높은 상관성이 있으나, 두 지역에는 시차가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석호의 수질 특성을 분석한 팀은 동해안의 석호가 담수보다 전기전도도, 부유물질농도, 수온, 총인 등의 항목에서 다른 값을 보이며, 생태습지 조성이 석호 수질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그림 3]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창의교육 인식도 조사’ 결과, 학생들의 창의력이나 창의교육에 관한 인식이 강좌 시작 전보다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문제 인식 및 해결력, 창의적 학습환경 조성, 창의적 교수학습 조성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인식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학생들이 제작한 발표물이나 포스터에 문제 인식 및 해결방안, 연구 절차, 결과에 대한 논의 등이 잘 드러났습니다. 비록 일부 학생들이 ‘팀 활동이 힘들었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하였으나, 수업에 만족하고 자신을 대견히 여기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마치며 마치며

‘4차 산업혁명 사회’는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의 연결 등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가 곧 도래하고 이에 맞추어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유행처럼 번져왔건만, 올해처럼 순식간에 다가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그간 야외 수업에 중심을 두었던 ‘환경 지리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어떻게 비대면으로 진행할지 고민도 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덕분에 하게 된 온라인 실시간 수업은 감염병을 예방하는 동시에 미리 보는 4차 산업혁명 사회와 같았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은 생각보다 잘 준비하고 있었으며,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팀 프로젝트와 실습이 가능하였습니다. 실시간 수업은 예비교사인 학생들이 앞으로 마주할 사회의 새로운 교육 방법의 체험 기회도 되었습니다.

여전히 집을 나서기 전 마스크를 씁니다. 아직 대책 없는 감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마스크는 필요 없습니다. 창의력이나 창의교육 역량이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신장할 수 있음을 압니다. 암흑 같은 코로나19 아래 온라인 수업에서, 모니터 너머 학생들의 밝은 미소에서 오늘도 희망을 봅니다.

◈ 참고자료

  • 임종헌, 유경훈, 김병찬 (2017). 4차 산업혁명사회에서 교육의 방향과 교원의 역량에 관한 탐색적 연구. 한국교육, 44(2), 5-32.
  • 안병환 (2019).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방향 탐색. 학습자중심교과연구. 1197-1218.
  • 이종원, 오선민, 최광희, 2017. 조사형 야외학습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육적 효과 : 해안사구를 사례로,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지, 25(2), 129-150.
  • 위키백과 http://wikipedia.org
최 광 희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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