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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정보문화 이야기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04.17
  • 조회수116

인공지능이 따라잡지 못한 인간 능력으로 창의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은 창의성의 대표적 결과인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수준입니다. 인공지능이 예술품을 창작하는 현실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여겨온 창의성에 대한 도전인가, 아니면 사진 기술처럼 예술 영역을 새롭게 확장하는 도구의 등장인가, 최근 인공지능이 인간 수준의 예술품을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인공지능 환경에서 예술의 본질에 관한 질문이 움트고 있습니다.

● 창작하는 인공지능 등장

2018년 11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최초로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이 경매에 나와, 고가에 낙찰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화가 ‘오비어스’가 그린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가 43만2000달러(약 5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작품은 가상의 남자 초상인데 눈 코 입과 얼굴 윤곽을 모호하게 묘사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려냈습니다.

[그림 1]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오비어스는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화 1만5000여 작품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이미지를 분석해 초상화 구성요소를 학습한 뒤 창작을 해냈습니다. 이날 경매에선 함께 출품된 앤디 워홀의 작품이 7만5000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인기 높은 팝아트 거장의 작품 낙찰가보다 인공지능 작품이 6배 높게 시장에서 평가된 것입니다.

고대 동굴벽화로부터 렘브란트 초상화, 뒤샹과 폴록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은 사람이 자신의 의식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한때 아름다움과 동의어였던 예술은 현대에 이르러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해석을 통해 더 아름다움의 추구가 아닌 인간 고유의 의식적 표현 행위와 의미 부여 행위로 달라졌습니다. 사진 기술과 대량 복제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무엇이 예술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고, 새로운 해석과 지평이 열려왔습니다.

최근 연구는 인공지능이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논리적 설명력을 갖춘 ‘설명 가능성’ 구현으로 진전하고 있습니다. 알파고 충격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용자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효율적 결과에 찬사를 보내며 수용했는데, 인공지능 예술이 미적 가치에 대한 설명 능력까지 갖춘다면 인공지능 예술은 환대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현대 예술 발전과정에서 직면해온 예술의 본질에 관한 물음으로 답해지지 않는 새 질문을 던지며, 인공지능 시대 예술 개념의 재설정과 확장에 대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사회가 점점 더 개인에게 창의적 능력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발달로 창의적인 일만 사람의 일로 남기 때문입니다. 이미 창의적이지 않고 반복적인 일을 하는 ‘정형화된(routine)’ 업무들은 속속 자동화와 로봇에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림 2]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정형화된 직무는 정해진 작업지침(매뉴얼)과 규칙에 기반을 둬 처리하는 업무를 말합니다. 용접, 조립, 지게차 운전 등을 포함해 비서, 회계, 은행 업무 등이 정형화된 업무입니다.

비정형화된 업무는 배관공, 간호사, 간병인, 홍보, 재무 분석,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비정형화된 업무란 매뉴얼과 규칙대로 처리할 수 없어 로봇과 자동화 기계에 맡길 수 없고 담당하는 사람이 매번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입니다.

정형화한 업무가 기계에 의해 대체되는 현상은 해당 직업이 주로 두뇌를 사용하는 인지적 직무(cognitive work)이거나 주로 몸을 쓰는 육체적 노동(manual work)이거나 차이가 없습니다. 매뉴얼을 중심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은 직무와 직종을 따지지 않고 결국 자동화 기계에 의해 대체된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미래에는 규정된 직무를 매뉴얼대로 틀림없이 해내는 능력보다 소통 능력과 창의성,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앞으로 정형화된 업무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비정형적인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은 가속화합니다. 2000년대 이후 미국 노동시장에서 정형화한 직무는 계속 줄어들고, 비정형적인 일자리만 점점 더 늘어났다는 사실이 통계로 분명하게 확인됐습니다. 그 추세는 점점 강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회는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지는,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이는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과 창의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미래는 사물인터넷 세상으로, 초연결 사회가 됩니다.

[그림 3]
(출처 : 이미지 투데이)

거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때의 복잡도는 사람들만 연결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복잡해집니다. 네트워크에서는 연결점이 많아질수록 복잡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자원이 2개 있을 때 연결점은 1이지만, 4개일 때는 6으로, 10개면 45개로 늘어납니다.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만나보지 않은 수많은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문명은 점점 더 연결점이 많아지고 복잡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전합니다. 복잡도가 증가하면 기존의 문제 처리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해결 방법을 만들어내고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컴퓨터와 자동화 기술 발달은 대부분의 단순 업무와 정형적 업무를 대체하면서 사람의 일자리를 없애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새로 생겨나는 문제와 일자리가 무엇일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미래의 영역이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미래의 중요한 문제와 새로 생겨날 일자리의 공통된 특징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처리 방법이 통하지 않는 문제라는 점, 그리고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된 특징입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사람과 같은 창의성을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창의성이 무엇보다 필요한 이유입니다.

과거엔 대부분의 일자리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였고 창의성은 예술가, 학자, 연구개발 전문가 등 소수에게 필요한 기능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대부분의 일자리가 창의성과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합니다. 예술과 창작, 발명의 업무가 아니어도 사람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복잡한 업무를 맡아야 하므로, 누구나 창의성을 갖춰야 합니다.

셋째, 창의성이 중시되는 배경에는 디지털 세상에서 점점 더 창의성이 희소해져 가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편리함은 엄청난 정보와 수많은 사람과 연결된 채로 생활하게 했습니다. 똑똑한 도구와 연결된 삶은 결과적으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림 4]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생각을 덜 하는 생활방식에서 창의성이 키워지지 않습니다. 니컬러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우리가 인터넷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서 성찰과 창의성을 잃어버리고 사고 기능이 얄팍해지고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와 자료로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10년 10월 ‘창의성의 위기’라는 특집 기사를 실어 디지털 환경에서 창의성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윌리엄 메리 대학 김경희 교수가 미국 성인과 아동 3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방대한 결과입니다.

생활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능지수(IQ)는 계속 높아져 왔지만, 1990년 이후 아이들의 창의성은 오히려 하락해 왔다는 역설적 현상을 확인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창의성 하락 추세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창의성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부모의 계획대로 살고 시험 점수와 성적에 집착하고 디지털 미디어를 몰입해서 사용할수록 창의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자녀에게 기대하는 부모의 학습 목표가 분명하고 디지털 기기 사용 몰입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하고 판단하고 생각하는 기능을 디지털 도구에 의존할수록 당장은 편리하지만, 인간 고유의 사고 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성찰하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창의성이 희소해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창의성의 출발점은 호기심입니다. 호기심은 사람 누구나 지닌 본능으로, 궁금한 것을 참을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학창 시절 학습 지진아였지만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쌓은 아인슈타인은 호기심을 자신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천재성의 비밀을 묻는 말에 대해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습니다. 단지 열정적으로 호기심이 많을 뿐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손안에서 세상 모든 정보에 도달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누가 어떤 호기심을 품었는지가 지식의 수준과 삶의 방향성을 좌우합니다. 인문학자 고미숙은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한다.”라고 말합니다. 정보 홍수의 디지털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를 가장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쏟아지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목적을 갖고 주도적으로 탐색에 나서야 합니다.

[그림 5]
(출처 : 이미지 투데이)

호기심을 품고 변화된 상황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변화는 즐거운 도전이자 모험입니다. 그래서 호기심과 탐구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변화는 불안이라기보다 성공과 발전을 위한 기회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압도하는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체스, 바둑, 포커, 스타크래프트, 퀴즈대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린 사람과 기계의 대결에서 인간의 패배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억, 연산, 판단, 추리 능력 대부분에서 디지털 기계의 능력을 상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간 고유 능력으로 호기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컴퓨터와 똑똑한 인공지능도 사람처럼 호기심을 갖지는 못할 것이므로 창의성이 중요해질 인공지능 시대엔 호기심이 지적 능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큐리어스>의 저자 이언 레슬리는 유인원도 식욕, 성욕, 주거욕을 갖고 있지만, 호기심은 사람만 지닌 네 번째 본능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호기심은 학습자 스스로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게 하는 개인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비효율성이 특징입니다. 관련한 정보나 답이 있는 경우 호기심은 불필요하고 위험한 모색을 하게 만들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합니다.

특히 선진국 따라잡기 전략을 통해 단기간에 산업 발전을 일군 한국 사회에서는 호기심을 장려하지 않았습니다. 빠른 추격자 전략이 제공한 효율성에 대한 경로 의존성은 호기심과 양립하기 어려웠습니다. 호기심은 효율성 대신 쓸모없어 보이는 지적 추구, 사상과 표현의 자유, 비판적 사고를 존중하는 사회적·문화적 토양이 있는 곳에서 싹트기 마련인데 한국사회의 효율성 추구 경쟁은 호기심 배양을 훼방합니다.

과업의 목표와 보상이 명확한 경우에는 효율적이지만, 당장의 성과가 장기적 성취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에는 부적합한 학습 방법입니다. 심리학 분야에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에서 관찰된 즉각적 보상을 유예하고 장기적 목표를 추구할 때 얻어지는 성과와 유사합니다.

[그림 6]
(출처 : 이미지 투데이)

사람의 학습은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이고 추상적인 과업을 추구할 때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즉각적 보상이 없어도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환경을 탐구하고 나중에 활용될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은, 인공지능을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가능성이면서 호기심마저 기계가 따라 하는 환경에서 인간의 고유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기계는 인간이 호기심을 활용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여왔고, 이는 일종의 호기심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자동차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호기심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구조 개선, 에어백, 브레이크 미끄럼 방지, 보행자 감지 등 신기술을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근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자동차 설계에 적용해왔던 관행과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효율성을 기초로 전혀 새로운 디자인과 구조 설계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다른 유연성을 갖춘 기계 지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알파고와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프로바둑기사들이 “인간 바둑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수이지만, 놀랍게 효과적인 포석이다.”라고 열광하고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바둑이나 체스처럼 호기심에서 인간이 기계에 밀려난 상황은 아닙니다. 기계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호기심마저 기계가 흉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수준입니다. 기계에 불어넣으려는 ‘인공적 호기심’과 달리, 인간 호기심은 자유롭고 변덕스럽다는 점이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기계가 호기심마저 모방하게 된 시점에서 사람은 새삼 호기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는 점과 그 호기심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 차별성이자 가능성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정답이나 모범답안이 있는 문제에서 호기심은 숙성되기 어렵습니다. 호기심은 답이 모호하거나 여러 개 또는 아예 정답이 없는 질문을 만날 때 작동합니다. 정해진 지식을 전수하려는 ‘정답 위주’ 교육은 상급학교 진학과 지식 습득에서 효율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기심과 자발적 학습에 대한 흥미를 없애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호기심 기반 교육은 정답과 교과과정의 지식 전달을 위주로 하는 교육방식에서는 병립하기 힘듭니다.

호기심을 연구해온 미국의 심리학자 수전 엥겔은 불안이 호기심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에서 학습하면 호기심이 자라나기 힘듭니다. 호기심은 기본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높고 때로는 위험한 시도인데, 실패 가능성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시도 자체를 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한두 번의 실패로 만회하기 힘든 손해를 입고 비참한 생활을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도전과 시도가 안전하고 유익하다는 경험과 믿음을 가질수록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과 호기심을 키우는 데 개인의 노력 못지않게 도전과 실패를 수용하는 사회 시스템과 교육환경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림 7]
(출처 : 이미지 투데이)

학창 시절 학습 지진아였지만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쌓은 아인슈타인은 호기심을 자신의 원천이라고 말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천재성의 비밀을 묻는 말에 대해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다. 단지 열정적으로 호기심이 많을 뿐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또 “만약 목숨이 걸린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1시간만 주어진다면 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데 55분을 쓰고 나머지 5분을 해결책을 찾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것보다 호기심을 갖고 좋은 질문을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손안에서 세상 모든 정보에 도달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누가 어떤 호기심을 품었는지가 지식의 수준과 삶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인문학자 고미숙은 “질문의 크기가 내 삶의 크기를 결정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정보 홍수의 디지털 시대에 호기심의 가치는 창의성과 마찬가지 이유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정보를 가장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쏟아지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목적을 갖고 주도적으로 탐색에 나서야 합니다. 더욱이 기술과 사회 변화가 빨라지면서 모든 영역에서 과거의 기준과 방법이 끊임없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도구는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인식 틀과 해결 방법이 통용되지 않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능력은 지금 상황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품고 변화된 상황을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변화는 즐거운 도전이자 모험입니다. 그래서 호기심과 탐구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변화는 불안이라기보다 성공과 발전을 위한 기회입니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호기심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은 학교와 교실이지만,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와 토론 부재 문화, 효율성 추구는 교실을 호기심이 꽃피우는 환경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그림 8]
(출처 : 이미지 투데이)

호기심과 창의성은 학습의 목표가 상급학교 진학과 효율성을 향하는 한, 실현이 불가능한 목표입니다. 학습자와 교육자가 학습과 교육의 목표를 전인적 교육과 평생학습, 오래 지속되는 진정한 행복이라는 방향으로 옮기지 않는 한 불가능합니다.

호기심과 창의성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효율성 대신 자신의 흥미를 찾아 나서며 질문을 던지고 불확실성과 불안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창의성은 한두 번의 반짝하는 아이디어나 번개와 같은 영감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소득 없이 거듭되는 시도와 실패를 오래 견딘 뒤에야 찾아오는 게 창의성입니다. 실패와 역경을 견디는 힘과 자산이 있어야 창의성의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호기심을 키워가는 추구를 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해소하려면 끈기가 필요하고, 창의성은 위험과 실패를 감수할 때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구 본 권 (IT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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