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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행복학교 이야기

창의인성교육 실천을 통해 행복학교를 만들어가는 전국의 우수 학교 사례를 소개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슈퍼어드민)
  • 등록일2017.07.25
  • 조회수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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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누비는 아이들의 꿈 물고기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가면 진영섭 작가님의 <골목을 누비는 물고기>가 제목처럼 화려하게 마을 골목을 누비고 있다. 알록달록 물고기가 튕겨내는 비늘과 지느러미, 꼬리 끝의 멋진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하나의 예쁜 꿈들이 몽글몽글 피어나 감상하는 사람의 몸도 마음도 산뜻하게 맑아지는 것 같다. 그림이 그려진 하나하나의 조각들은 내게는 마치 살아있는 아이들처럼 느껴진다.
순간을 나누는 방법, 시아노타이프와 만나다
나는 학교에서 STEAM 수업을 전담하고 있다. 3~6학년은 학급당 10시간, 1~2학년은 2시간의 STEAM 수업을 지원한다. STEAM 수업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진행하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늘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은 STEAM 수업을 굉장히 좋아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만들고 즐기며 또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렇지만 지난 4~5년여 간의 STEAM 수업들은 모두 교실 또는 실내에서 이루어졌다. 이젠 아이들을 교실 밖 세상으로 이끌고 싶다. 교실 안에서는 맛보지 못할 시원한 공기와 찬란한 햇빛,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모양, 단단한 대지와 부드러운 흙, 그리고 그 속에서 멋지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 모습을 느끼게 하고 싶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언젠가 모든 아이들과 함께 어마어마하고 대단하면서도 아이들의 꿈과 노력이 하나하나 살아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만들어보는 수업을 하고 싶었던 내게 <순간을 나누는 방법, 시아노타이프>는 시원하고 매력적인 폭포수처럼 반갑게 다가왔다.
바로 이 사진! 워크숍 안내문에 실린 이 사진을 보자마자 나는 큰 기대감으로 가슴이 쿵쿵 뛰었다. 사실, 나는 감광지*를 이용한 <햇빛 엑스레이 놀이>라는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4학년 아이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내가 진행한 수업은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감광지 : 감광제를 바른 종이. 인화지, 청사진 종이 따위가 있다.
첫째, 감광지가 너무 비싸다. 나름 온라인 사이트를 섭렵하며 최선을 다해 싸게 구입한다고는 하지만, 15장이 들어있는 감광지 한 박스 (33,000원)로 달랑 한 학급밖에 사용하지 못하므로, 한 학년에 여섯 학급인 경우 최소한 20 만원이 든다.
둘째, 이 수업은 아쉽다. 물질을 투과하거나 투과하지 못하는 성질을 이용한 엑스레이의 원리를 이용하여, 자신이 생각한 뼈 그림을 그린 필름지를 감광지에 붙여 빛에 노출시킨 후 얻은 그림을 액자처럼 만드는 게 수업의 과정인데,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어내는 결과물 치고는 무엇인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
셋째, 일회용이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느낌 그 이상의 산출물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액자로 만들어 벽에 게시하는 순간 이 수업에 대한 흥미 또한 종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에 미련이 남는 것은, 물에 넣어 씻은 감광지가 파랗게 변하는 것을 보고 내지르는 아이들의 환호성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에게선 더 좋은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나겠지
천왕중학교 정윤정 선생님의 시아노타이프 강의는 참 맛깔스러웠다. 내 입맛에 딱 맞아 그저 즐거웠다. 1842년 허셀이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된 시아노타이프는 수학 도표나 건축 도면의 복사를 위해 쓰였고, 식물일러스트 도감에 사용되면서 본격화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강의의 백미는 시아노타이프 용액을 직접 만들어 물들인 헝겊에 햇빛을 이용하여 청사진을 찍는 실습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이런 재미있는 실습은 그 자리에 모인 선생님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저마다 비닐장갑을 끼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헝겊에 용액을 묻힌다. 다 큰 어른들이 헝겊을 높이 쳐들고 이것을 말리려고 애쓰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순수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난 왜 이렇게 만들어 써 볼 생각을 못하고, 감광지가 너무 비싸네, 활동이 너무 단순하네, 이러면서 투덜거리기만 했을까? 이런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빨리 새 학기가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든다.

시아노타이프 용액 만들기

헝겊에 용액 바르기

용액 바른 헝겊 말리기
멋진 카키색으로 물들인 헝겊을 들고는 바삐 밖으로 나갔다. 10분간의 처절한 기다림 끝에 내 두 손이 드디어 헝겊에 옮겨가 예쁘게 물들었다.
스텐실 기법을 이용한 맛있는 판화도 기발한 아이템이다. 동그란 초코파이도 좋고 네모난 초코파이도 좋겠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퐁퐁 솟아나겠지?
현장포럼을 통해 접한 정윤정 선생님의 진솔하고 따뜻한 강의는 마음을 울리는 이벤트였다. 아이들과 함께 교감하고, 아이들의 협력적 창의성을 북돋워 주기 위한 선생님의 눈물겨운 노력과 헌신이 큰 감동으로 밀려왔다. 미술은 세상을, 그리고 마음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작업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무지와 단순함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 과학 꽤나 좀 한다고 생각했던 나보다 훨씬 더 큰 호기심, 훨씬 더 많은 생각, 훨씬 더 깊은 연구를 하신 듯 하다. 더 놀라운 것은 선생님 본인이 지니고 있는 가치관이다. 주변을 따뜻하게 보려는 마음, 가진 것을 함께 나누려는 노력과 실천, 무엇보다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작은 창의성 한 조각씩을 알아보고 꺼내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일들 말이다.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운용하여 아이들이 만들어 낸 라인 드로잉 벽화나 나무 옷, 허니 컴 선반! 정말 놀랍지 아니한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아이에게 문 하나를 선뜻 내어주는 지혜를 닮고 싶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한두 줄씩 릴레이로 떠서 구불구불 찌글찌글한 나무 옷이 정겹기만 하다. 이런 선생님과 이런 아이들이 살고 있는 밝고 따스한 동네, 나무젓가락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육각형 조형물.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생님의 마음은 보잘 것 없던 나무젓가락 덩어리를 세련된 선반으로 거듭나게 했다.
그저 툭툭 건드려 주고 무심한 듯 마음 써주어 아이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 그게 부럽고 좋아 보이는 것이다. 함께 생각해내고, 함께 공들여 만들고, 함께 수정하고, 함께 실천한 그 결과물을 보는 아이들의 벅차 오르는 뿌듯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멋진 선생님, 멋진 아이들!

라인드로잉 벽화

나무 옷 만들기

허니컴 선반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할 기대감에 들뜨다
이렇게까지 애쓰고 깨우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일구어낸 미술수업이 일본에 비해 20년 뒤떨어졌다고 했다는 일본교수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는 정윤정 선생님. 어디 미술뿐이랴. 과학 분야는 50년 가까이 뒤떨어졌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일본이 과학기술 분야에서만 받은 노벨상이 22개이다. 어떻게 보아도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이다. 과학, 특히 STEAM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며, 이제는 써먹을 수 없는 공부, 입시로 수렴하고 있는 학교 제도, 변하지 않는 교육 환경이 환골탈태 되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오늘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골똘히 생각해보았다.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한 학년을 대상으로 팀 프로젝트 활동을 하여 학교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거듭나게 해보는 것이다. 하루를 정하여 ‘학교 미술관 관람하기’ 행사를 개최해볼까. 아마 아이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는 자존감이 더욱 커질 것이다. 학교의 최대 슬로건인 ‘어울림’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작년에 감광지를 이용하여 햇빛 엑스레이 찍기 놀이 수업을 했던 5학년이나, 소통이 잘되는 6학년이 이 프로젝트 학습에 어울리겠지? 정선생님에게 배운 여러 가지 활동 중, 시아노타이프, 라인드로잉, 나무 옷 만들기, 허니컴 선반, 그리고 맛있는 판화 수업에 ‘게슈탈트 아트’를 추가하여 학급별, 또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그룹을 만들어 원하는 작업을 기획, 제작해 보고 싶다.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

케슈탈트 아트의 예

(출처: http://blog.naver.com/irony0801/140171822603)

창의·인성교육 현장 교육 워크숍이 개최될 때는 열 일을 제치고 참여하고 싶다. 정제되지 않은 수많은 교육환경과 업무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워크숍은 또 하나의 업무가 아니라 오히려 단비가 된다. 또, 꼼꼼히 워크숍을 준비하는 스텝들과 먼 길 마다 않고 모여드는 많은 교사들이 함께 한다. 그들을 보고 느끼며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준다. 그래서 난 이 워크숍이 너무 좋다.
[참고 : 수업 계획안]
학교를 누비는 아이들의 꿈 물고기

(우리가 만드는 학교미술관)



설치

미술

라인드로잉

  1. 1.체육관 한쪽 벽면을 이용한다.
  2. 2.수업시간을 활용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아이들 스스로 제작 및 수정하게 한다.
  3. 3.사전에 신청을 받음

시아노타이프 활동

  1. 1.폭 150cm의 긴 천을 20마 준비한다.
  2. 2.수업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시아노타이프 용액을 만들어 스프레이나 붓을 이용하여 칠한다.
  3. 3.아이들의 생각을 모아 [행복한 학교, 신나는 우리들]이라는 주제에 맞는 움직임을 설정하여 청사진을 찍을 계획을 짠다.
  4. 4.햇빛이 좋은 날, 낮에 계획한 모양을 일시에 함께 설치, 또는 설정하고 10분 정도 햇빛에 두어 시아노타이프를 완성한다.
  5. 5.행사 당일에는 운동장 주변의 스탠드에 완성작품을 설치한다.

게슈탈트 아트

  1. 1.학교내를 둘러보며 자연들과 어울리게 꾸밀 수 있는 장소나 시설물을 찾는다.
  2. 2.다양한 재료나 모양을 대입해보며 개성과 의미가 느껴지는 작품을 구상한다.
부스

활동

뚝딱교실: 허니컴 선반

  1. 1.나무젓가락 및 빨대를 이용한 만들기 코너 운영
  2. 2.필요한 기본 재료 및 도구를 준비하여 아이들이 자유롭게 만들어보고, 하루 동안 전시해두었다가 행사 종료 후 가져가게 한다.
  3. 3.부스 운영 아동 5~10명

나눔교실: 나무 옷 만들기

  1. 1.색깔별 털실 및 뜨게바늘 준비
  2. 2.부스 운영 및 뜨게질 도우미활동 아동 5~10명
  3. 3.완성된 나무 옷은 교내의 나무에 아이들이 직접 옷을 입힌다.

슈가교실: 맛있는 판화

  1. 1.초코파이, 슈가파우더, OHP필름지, 칠판, 커터 등 준비
  2. 2.커터 사용시 주의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교사 임장지도
  3. 3.부스 운영 아동: 5~10명
이 진 희 (서울응봉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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