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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해외창의 이야기

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19.10.17
  • 조회수516

찰나의 시간에도 급격하게 변해가는 세상은 더는 단순 암기식 지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학생들에게 창의성은 절대적인 필수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식됐던 지식인이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덕목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의성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언급되기는 하였습니다만 현재의 그것과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반면에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의 정도에 있어 논란이 되지 않는 가치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 중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퇴행하지 않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공감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개인주의 팽배와 과도한 경쟁 구도로 변해가는 현대사회에서 사회구성원들은 차츰 각자의 공감 능력을 상당 부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빨리 나아가느냐 못지않게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체크 포인트입니다. 학생들에게 창의성 계발의 중요성과 함께 공감 능력 개발의 중요성이 함께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Design think을 통한 권한 부여 Project: The Pallet House Project

아래에 소개되는 ‘The Pallet House Project’는 미국 South Carolina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주간의 Design thinking 기반 Service learning 프로젝트 중 일부 내용입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앞서 언급되었던 창의성과 공감 능력을 동시에 자극하며 학생들이 체험 과정을 통해 Design thinking process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Thomas Riddle(Assistant director, Rope Mountain Science Center)씨와 팀원들에 의해 고안한 커리큘럼으로, 그들은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며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법에 대해 연구하며, 연구 결과를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해보는 등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 1] 운송용 팔레트 나무로 작업하는 학생들
(출처 : https://www.edutopia.org/)

‘빈곤’이라는 주제로 국제적,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학생들이 토의하던 중 노숙자 문제가 언급되었고 그들을 돕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운송용 팔레트의 나무를 이용해 집을 만들어 제공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The pallet House Project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학생들은 노숙자들의 힘겨운 삶에 대해 공감하고 기존의 편견과 부정적 시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이들을 위해 임시주택을 설계하고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은 집의 주요 자재로 쓰일 나무 팔레트를 옮기고, 또 한 그룹은 열심히 망치질합니다. 7.5㎡의 작은 집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함께 만든 설계도를 세세하게 살펴 가며, 학교 수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응용하여 나무 절단 각도를 도출해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운송용 팔레트에서 분리한 나무들을 분류하며 각각 어떤 부분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서로 토의합니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이런 일들을 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가혹하다 싶을 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은 앞서 노숙자 문제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고 또 각자 생각하며 그들과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불과 몇 마일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임시 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며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서인지 모두 적극적인 자세로 과제를 수행합니다.

Project에 참여 중인 한 학생은 “설마 제가 집을 지을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 일을 하고 있고, 특히나 이 집이 노숙자들을 돕는 데 쓸 수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아요. 우리 같은 청소년들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이 Project를 통해 단순히 교실에 앉아 교과서로 배우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이 학습한 내용을 실제로 필요한 과업에 적용하고 주도해 나갈 권한을 부여받게 됩니다. Design thinking process를 통해 학생들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체득하게 됩니다.

[그림 2] The Pallet House Project를 위한 설계도
(출처 : https://www.edutopia.org/)
Design thinking에 기반한 마음가짐

Design thinking은 특정한 도전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하여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 중심적인 접근법입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당면한 문제점들에 대해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낼 때까지 문제를 정의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또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이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실험해보기를 반복해서 적용할 수 있는 판단과 결정을 위한 틀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Design thinking은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라는 행동 양식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Design thinking의 빠르고 반복되는 진행 특성에 따라 프로토타입의 실패에 낙담하지 않고, 실수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는 점 또한 자연스레 터득하게 됩니다.

Design thinking Process에 따라 진행된다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참여 학생들이 방법론 자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사고방식을 알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젝트 기반, 문제 기반 학습법이 많은 학교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그들과 관련된 문제나 프로젝트가 아닐 경우 학생들이 효과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학생들이 자신들의 지식과 기술을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활용하기를 원하기만 했지, 그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펼치고 실험해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릿속 지식과 가슴 속 지식

2주간의 기간 동안 이 Project를 통해 Design thinking 과정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며 그들의 몰입 경험을 끌어냄으로써 스스로 배우고 깨닫는 방식의 학습 패러다임을 설정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도입 단계에서 학생들은 Design thinking 과정과 적용 방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친숙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과제를 받게 됩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정의하고, 해당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사용자)에 대해 공감하며, 해결책이 될 만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최상의 아이디어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 사용자 피드백에 의해 구동되는 프로토타입 만들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다양한 과제를 접한 뒤 ‘가난’이라는 복잡한 사회 문제 현상에 대한 해결책 제시를 제안받습니다.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은 ‘머릿속 지식’과 ‘마음속 지식’을 활용하여 해당 문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빈곤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내용(교육, 음식, 주거 등)에 대한 접근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직접 혹은 간접적인 형태로 그들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지역사회 봉사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 노숙자의 곤경을 취재했던 언론인, 실제 노숙이나 극빈한 생활을 경험해본 사람들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소통할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감정이입을 경험하고, 또 타인과의 공감이 특정 과제 수행에 있어 얼마나 강한 원동력으로 작동되는지를 알게 됩니다.

위의 과정을 통해 동기가 부여되고, 또 본인 스스로 무엇인가 색다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힘을 얻게 된 학생들은 운송용 나무 팔레트를 이용해 유사 가옥 모델을 만들어 노숙자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다른 지역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유사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면서 이러한 집들로 이루어진 주택 커뮤니티 만들기 계획도 세웠습니다. 계획이 모두 완성되고 난 뒤, 모든 안은 학생들의 계획을 검토해주기로 자원한 지역 개발 단체에 제출되었습니다. 검토를 끝낸 지역 개발 단체는 설계 수준, 실행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학생들의 계획안을 평가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이 만든 계획안의 완성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하였습니다.

[그림 3] 주택 커뮤니티 계획안
(출처 : https://www.edutopia.org/)
학습 잠재력

2주간의 커리큘럼을 모두 마친 뒤, 학부모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2주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 아들이 흥분해서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고 굳게 믿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운입니다.”
Design thinking의 학습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학생들은 2주간 “앉아서 얻는” 교실에서와는 또 다른 배움을 얻었고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했습니다. 당연시 여겨오던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그 틀을 깨는 것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뇌 회전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과제들도 ‘공감’이라는 과정을 통해 해결책 마련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결국 ‘머리의 지식’과 ‘가슴 속의 지식’을 합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묘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남을 이해하고 그들과 같이 웃고 울 줄 안다는 것은 함께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종 사회 문제의 시작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나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일도 언제 어디서 내가 직면하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나아가 옆 사람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창의적인 사고로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회 구성원이 하나, 둘 늘어갈 때 애써 만들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행복한 사회가 되는 건 아닐까요? 학생 여러분들의 공감 능력과 창의성에 인류의 미래가 좌지우지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참고자료

  • https://www.edutopia.org/
 
김 미 진 (인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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