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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창의‧인성교육 관련 최신 전문 지식 및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 등록일2020.10.12
  • 조회수294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사랑, 행복, 이런 말들을 떠올리면 뭉클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얼굴이, 혹은 내 지난 기억의 뜨거운 한 단편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사랑이 무엇이냐고, 혹은 행복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온다면 대답하기가 곤란해집니다. 심지어, 사랑이나 행복을 재어보자고 하거나 측정해낸 사랑과 행복이 어찌하여 그 정도인지 설명해보자 따지고 든다면 말문이 막힙니다.

사랑과 행복, 도처에 존재하지만,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개념들 아닌가. 창의력이 사랑이나 행복과 같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창의력은 도처에 존재하는 듯하지만, 막상 재어보거나 무엇이 우리를 창의적으로 만드는가 설명하고자 하면 논리적인 설명이 어려워집니다.

“그러니까 창의력은 말이야, 좀 그런 점이 있는 것 같아.”

누군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떠올릴 테고, 누군가는 앤디 워홀의 팝아트 모나리자를,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곱 살 어린아이의 손으로 재해석한 모나리자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창의력을 정의해보려는 우리 마음속 혼란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창의력은 보이지도 않고, 한 마디로 쉽게 정리할 수도 없으며, 때로는 막연하기까지 합니다.

[그림 1] 여러 버전의 모나리자
(출처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jhwjss1688/220656343508)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그렇다고 창의력에 대한 명료한 정의도 없이 창의력에 대해 논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력의 뜻을 분명히 규정하지 않으면 창의력에 대한 논의는 동상이몽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창의력의 정의는 무엇을 창의적이라고 규정할 때 사용되는 준거가 되고 이 준거에 따라서 창의적인 결과물, 창의적인 사람, 창의적인 환경을 그렇지 않은 것과 구분 지어냅니다. 더 나아가서, 창의적으로 되기 위해서 무엇에 나의 열정과 에너지를 쏟을지 결정하는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가령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창의력은 신의 영역으로 간주하곤 하였습니다. 16세기 미켈란젤로의 그림 ‘천지창조’에서 표현한 것처럼, 신의 닮은 존재로서 인간은 손을 뻗어 초월적인 힘을 가진 신과 일치하려는 갈망을 보입니다.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인 인간에게 신의 숨결을 통해 성령의 불길이 댕겨졌을 때, 신은 인간의 육신을 통해 이전에 없는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어 냅니다.

[그림 2] 천지창조
(출처 : 나무위키 http://namu.wiki)

종교를 막론하고 다양한 예술작품이 신을 통한 영감으로 만들어져 왔다. 창의력을 신의 숨결로 정의한다면 개인의 잠재력이나 노력은 의미를 잃는다. 그저 신이 점지해주는 축복받은 인생이 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에 따라 초기의 창의력 연구는 천재나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창의력을 무엇으로 보는가는 이처럼 창의력을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방향을 결정합니다.

창의력의 정의는 무엇을 창의적이라고 볼 것인가를 밝히는 준거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무엇이 더 혹은 덜 창의적인가를 가늠하게 하고, 창의적이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어떤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는지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혹여 신의 숨결을 받아 마신 적이 없어서 자신이 창의적이지 못한 것은 아닌가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행히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세기 초 창의력에 대한 심리학적인 접근이 시작되면서부터 창의력에 대한 연구는 평범한 개인 혹은 개인이 만들어낸 결과물(product)의 속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전환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이기도 하나, 봉건주의가 무너지고 르네상스가 휩쓸고 간 후 산업혁명과 함께 빛을 보기 시작한 민주주의 등의 사회적 조류로 인함으로 보아도 무리는 없습니다. 그러니 위인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개인,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의 속성으로서 창의력을 얘기해보겠습니다.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창의력을 규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정의 중 하나를 소개함으로써 창의력의 핵심적인 속성을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플루커(Plucker), 베게토(Beghetto), 그리고 다우(Dow)의 정의는 2019년 11월을 기준으로 1,265회나 인용되면서 교육학을 포함한 사회과학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정의라고 입니다.

플루커와 그의 동료들은(2004) 학술자료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여 1996년부터 2002년에 걸쳐 출판한 창의력을 연구한 학술논문 중 엄격한 기준을 고려하여 30개의 논문을 선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30개의 논문에서 창의력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내용 분석이라는(content analysis) 방법을 이용하여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분석의 결과를 종합하여 내린 그들의 정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창의력은 소양(aptitude), 과정(process), 그리고 환경의(environment) 상호작용의 결과로써 개인 또는 집단이 생산해낸 지각 가능한 결과물로(perceptible product), 이 결과물은 그들이 속한 사회적 맥락에서 독창적이고(novel) 동시에 유용하다고(useful) 인정한 것이다(Plucker, Beghetto, Dow, 2004, pp.90).”

이 정의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4P로 요약합니다. 창의력은 개인의 소양(person), 사고의 처리 과정(process), 그리고 개인과 과정을 둘러싼 주변 환경(press) 사이에 상호작용의 결과물(product)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마치 곱셈과 같습니다.

a×b×c의 곱셈 계산에서 어느 하나라도 ‘0’이라면, 그 결과는 ‘0’일 수밖에 없습니다. 즉, 개인이 창의적인 소양이 차고 넘친다고 하더라도 그 소양을 창의적인 산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그 결과물에 창의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특출하게 창의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지 못하는 집단에 갇혀있다면 창의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창의력은 관찰이 가능하고 측정할 수 있는 결과물의 형태로 나타나야만 합니다. 창의적인 사람, 창의적인 과정, 창의적인 환경, 그리고 그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창의력을 정의하는 네 가지 중요한 축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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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창의력은 관찰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결과물의(product)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나타났다가 흘러가는 찰나의 아이디어나 상황에 따라 달리 발현되는 성격 특성은(state-like personality characteristics) 종잡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속성은 일관되게 관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창의적이라고 간주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나, 행동, 수행(performance) 등이 반드시 실재하는 증거의 형태로 발현해야 합니다. 막연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창적으로 문제를 진단하거나 남과 다른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비로소 창의적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림 3]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특히 성격이나 성향의 경우에 어떠한 성격이 창의적인 성격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창의력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덕분에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그런 관점에서 색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때에, 그것을 근거로 우리는 그 사람을 창의적이라고 평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이 항상 창의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령 이런 성격은 상식을 벗어나는 무뢰한이나 매사에 적대적이거나 부정적이기만 한 사람에게 발현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창의적 결과물의 가장 중요한 두 속성은 ‘독창성’과 ‘유용성’입니다. 우선 독창성부터 알아보자. 독창성은 간단히 말해서 ‘다르다’, ‘새롭다’는 것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새롭다는 것인데, 이때 ‘다르다’는 의미를 좀 더 따져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남과 다르거나 이전에 보던 것과 다름을 의미하게 됩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다름이 모두 독창성을 규명하는 준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셀린(Ghiselin, 1963)은 특히 엄격한 잣대로 이 둘을 구분합니다. 독창적이라고 함은 단지 달라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을 때만 가능한 속성입니다.

즉, 독창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 결과물이 유사한 모든 결과물의 근원(origin)일 때 그 지위를 얻게 됩니다.

가령, 아이폰을 필두로 하여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화려한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PC가 해마다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소소한 기능으로 따지자면 모든 스마트폰이 제각기 새로워 보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독창적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1994년 아이비엠(IBM)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인 IBM 사이먼(Simon Personal Communicator)의 경우에만 ‘독창적’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화 기능을 넘어서서 전화 기능이 있는 소형 컴퓨터로써 개인의 휴대통신 도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의미’이며 이러한 IBM 사이먼처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냈을 때에 비로소 독창적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림 4] IBM 사이먼
(출처 : Wireless repair by george http://wirelessbygeorge.wordpress.com/2016/08/11/ibm-simon)

독창적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original을 자세히 보면 origin을 그 안에 품고 있습니다. 새로운 의미의 근원, 원형을 origin이라고 이름 붙인다면 독창성에 새로운 의미 창출이 왜 이토록 중요한지 쉽게 이해됩니다. 창의력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유용성입니다. 아무리 새롭고 기이한 결과물이라 할지라도 쓸모가 없고(useful), 효과가 없으며(effective), 주어진 문제 상황에 적절하지 않다면(appropriate) 창의적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모인 자리에서 난데없이 초대형 정수기를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는 주어진 문제 상황에 적절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하면 정수기 설치는 실현 가능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쓸모가 없습니다. 유용하다는 것은 주어진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주어진 문제에 해답을 제시해야 합니다.

만일 초대형 정수기 대신 아이들이 타는 자전거에 정수 필터를 설치하고 페달을 밟을수록 물을 정수하는 정수기 자전거를 개발하여 배포한다는 것은 독창적이면서도 실현할 수 있고 유용합니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는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IDEO에서 개발한 아쿠아덕트(aquaduct)로 지난 2007년 소개하여 개발도상국에서 겪는 심각한 식수난의 핵심 문제인 정수와 운송을 동시에 해결하는 발명품으로 기부한 바 있습니다.

[그림 5] 아쿠아덕트(aquaduct)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http://thod.tistory.com/entry/Aquaduct-Mobile-Filtration-Vehicle)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Press : 창의적인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창의적인 사고의 꽃을 피우게 될까?

남녀노소 이런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는 있지만, 누구나 이런 기발한 자전거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걸까? 창의적인 사람의 소양에 대한 연구는 성격 심리학과 역사를 같이 합니다.

성격과 창의력을 주로 연구한 파이스트(Feist, 1998)의 재미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람들은 대체로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고, 열정적이며, 사고가 유연하고, 자신감이 높을 뿐만 아니라, 원대한 꿈을 품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창의적인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적대적인 경향을 보이는 등 부정적인 성격 특성도 동시에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예술가의 경우 이러한 성격과 더불어 걱정이 많고 감정적인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창의적인 성격은 어떻게 창의적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파이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창의적인 성격 특성은 창의적인 행동이 드러날 역치를 낮춘다고 설명합니다.

[그림 6]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예를 들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을 가진 아이들은 교실의 규칙이나 사회적 규범에 괘념치 않을 테고 이런 성격 덕분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관습이나 규정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을 것입니다. 규칙이나 규범에 순응적이지 않은 덕분에 관습을 뛰어넘는 새로운 생각을 더 쉽게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성격이 늘 창의적인 결과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습이나 규범에 순응하지 않는 성격은 때로 비협조적이고, 고집스러우며, 유아독존 하는 태도에 그치고 새로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성격 특성이 충분히 있다 하더라도 창의적인 사고 기술을 발휘해야 하는 사고 과정이나 훈련을 거치지 못한다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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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사고가 만들어지는 찰나는 섬광처럼 번뜩이지만 실은 그 과정을 설명하는 전통적인 이론은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캠벨(Campbell, 1960)의 고전 이론 ‘무작위 생성과 선택적 집중(Blind Variation Selective Retention)’에 따르면, 창의적인 사고는 무한히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크고 작은 아이디어는 조금씩 형태를 바꾸어 가며 재생산됩니다.

예를 들어 개발도상국의 물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의 문제를 받아 들 경우, 우리는 관련이 될 법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정수기에서 시작한 아이디어는 작은 물통, 빨대, 컵, 물탱크 등 물을 정수하고 보관하는 기구부터 물지게, 도보, 바퀴, 자전거, 오토바이, 트럭, 수송관 등 운송 방법으로 뻗어 나가고, 그 아이디어 간의 무작위 결합이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형해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정수기와 자전거가 결합하는 순간 창작자는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감지하고, 이러한 독창적 아이디어들만 선택적으로 모으기 시작합니다. 캠벨의 이론에서 창의적 사고와 과정은 순차적으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무작위 생성과 선택적 집중을 교차 반복하면서 역동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위인 연구의 대가인 시몬튼(Simonton)은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면서 피카소가 어떻게 무작위 생성과 선택적 집중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대작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그 스케치를 다양하게 변형시켜가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그림 7] 게르니카
(출처 : Britannica http://www.britannica.com/topic/Guernica-by-Picasso)

이러한 창의적 사고의 과정에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가령, 인기 TV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냉장고 속 재료로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상천외하면서도 맛 좋은 요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유명 요리사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은 뭘 해 먹지?”는 우리의 단골 질문이면서도 창의력을 도발하는 질문입니다. 냉장고를 열어 남아 있는 식자재가 무엇인지 쓱 훑어보는 것으로 그들의 도전은 시작됩니다. 냉장고 속 재료들은 아이디어의 재료가 되고, 아이디어들은 무작위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변형해갑니다.

이 과정은 브레인스토밍이라고 불리는 아주 흔한 사고기법으로 확산적 사고가 주로 작용합니다. 이런 결합 끝에 몇몇 가지 기발한 메뉴가 떠오르면 그다음에는 가족들의 식성과 요구를 생각하면서 어느 요리가 가장 적절한지 추려내기 시작합니다. 독창성과 동시에 유용성을 평가하는 이 순간에는 수렴적 사고가 빛을 발합니다.

이처럼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교차하며 아이디어의 생성과 평가를 반복하다 보면, 기발하면서도 맛있는 요리가 탄생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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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창의적인 소양이 가득한 사람이 창의적인 사고 과정에 천착하려면 이를 뒷받침해주는 환경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교실, 회사, 공공기관 등 내가 속한 조직을 떠올리며 몇 가지 질문을 해봅시다.

  • 사람들이 내놓는 다양한 의견을 평가 없이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가?
  • 외모, 성별, 국적, 언어, 성적 지향, 가치관과 상관없이 누구든 환영받는가?
  • 근무시간, 근무환경, 옷차림을 유연하게 허용하는가?
  • 개인이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가?

이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우리가 속한 조직이 창의적인 사람과 사고 과정을 품을 준비가 된 곳인지 가늠이 됩니다. 이 질문들 사이에는 공통적인 주제가 흐릅니다. 즉, “우리는 다름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가?”입니다.

다른 생각을 무작위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무한한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아이디어 풀(idea pool)이 커질수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아집니다.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고, 그 평가의 결과가 초래하는 미래의 격차가 클수록 경쟁은 치열해집니다. 단일한 목표를 향한 과열된 경쟁은 그만큼 다양성을 잠식하기 마련입니다.

11월마다 대한민국이 열병처럼 반드시 앓고 지나가는 통과 의례인 수능시험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공교육에 창의력이 정착하기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싶습니다. 듣기 시험을 위해 비행기 이착륙을 통제하고 공공기관이 문을 닫을 만큼, 중등 교육에서는 대학 입학을 위한 줄 세우기가 첨예한 논쟁의 주제가 됩니다. 줄 세운다는 것은 하나의 능력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인데, 개인의 절대적인 능력치와 무관하게 줄 세우기로 인해서 간발의 차이로 1등과 10등이 갈립니다.

[그림 8] 수능시험
(출처 : 이미지 투데이 http://www.imagetoday.co.kr)

노동 시장의 구조가 왜곡된 우리 사회의 경제 문제와 맞물려 우리나라 입시에서 줄 세우기 경쟁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이런 입시 경쟁에서 ‘다름’을 선언하거나 격려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기업도 상황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미 시장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상품들의 모사품을 재생산하는 형태의 기업 운영이 만연한 가운데에서는 제2의 IBM 사이먼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시 창의 방정식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개인의 소양 × 사고 과정 × 환경 = 창의력의 곱셈 계산에서 어느 하나라도 ‘0’이라면, 그 결과는 ‘0’으로 돌아갑니다. 개인의 삶에 의미 있고 새로운 발견을 해낼 수준의 창의적 소양은 일상 창의력(everyday creativity)이라고 불립니다. 비범한 위인 수준의 창의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이 정도의 소양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창의력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창의력 시작은 곱셈의 두 번째 자리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확산과 수렴이 교차하는 사고의 기술을 배운 적이 있었던가? 혹은 그런 사고 과정을 학교나 일상에서 적용하도록 훈련했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조직과 사회는 다름과 새로운 시선을 격려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독자에게 넘겨보려 합니다.

◈ 참고자료

  • Wireless repair by george http://wirelessbygeorge.wordpress.com/2016/08/11/ibm-simon
  • Britannica http://www.britannica.com/topic/Guernica-by-Picasso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jhwjss1688/220656343508
  • 티스토리 블로그 http://thod.tistory.com/entry/Aquaduct-Mobile-Filtration-Vehicle
  • 나무위키 http://namu.wikiISU
백 수 현 (University of Northern Colorado Assistant Profes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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