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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

창의교육 이야기

권역별 창의인성교육 거점센터의 활동성과 및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법과 미래의 유망직업을 소개합니다. 

  • 작성자크레존 담당자
  • 등록일2019.10.23
  • 조회수122
 
(출처 : https://pixabay.com)
 
1. 미국의 입시는 어떨까?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끌어온 많은 교육자와 학자가 미국에서 유학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미국의 시스템에서 독립적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다. 그래서 미국의 입시 제도를 살짝 경험할 수 있도록 저자의 (매우 주관적인) 입시 경험을 ‘크레존’에 최초로 공개한다.

a. 매우 인간적인…

어찌 보면 칼같이 정확하고 철저할 것만 같은 미국의 대학원 입학 과정은 의외로 유동성이 아주 많다. 물론, 대학원생의 수능에 해당하는 GRE 점수는 해당 학과에서 최소 점수를 공표하는 경우가 있다. 인기가 많은 대학의 학과일수록 지원자 수를 줄이려는 방편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학생이 비록 GRE 점수가 좀 안 좋아도, 학생을 선발하는 교수가 그 학생의 아이디어 및 연구 경험이 만족스럽고 흥미롭다면, GRE 점수가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절대적인 잣대가 될 수 없다. 심지어 토플 점수도 그렇다. 예로, 클래식 기타 연주 학과에서 영어 실력보다 기타 연주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특정 학과에서는 아예 토플 점수를 많이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대학원의 경우 학교마다, 학과마다, 교수마다 학생 선발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조금 전에 예로 든 클래식 기타 입시의 경우, 어떤 학생이 토플 점수가 안 좋다면 토플 점수를 많이 고려하지 않는 대학을 공략하면 성공할 확률이 자연스럽게 더 높아진다. 토플 점수 반영 비율이 적은 학교의 학과가 있다는 정보를 가진 입시생은 붙고, 그렇지 않은 입시생은 토플 점수 걱정하면서 전전긍긍하다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내가 공략한 방법은 이렇다. 우선 GRE 점수를 10월 이전에 확보했다. 그리고 석사 과정 중 마지막 3학점을 ‘인디펜던트 스터디 (independent study)’로 등록하고 출판 및 연구 활동을 쌓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미국에서의 내 경험은 아무도 나에게 연구 활동 경력을 위해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 없었고, 내가 직접 발 벗고 뛰어다니며 ‘나는 이런 걸 하고 싶다. 어떻게 생각하냐?’는 식으로 믿음직한 교수님에게 물어보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나를 끌어줄 수 있는 멘토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GRE 점수와 연구 활동 및 출판 경력이 차곡차곡 준비되면, 그다음은 내 미래의 스승이 있는 대학과 과를 찾으면서 담백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차례다. 나라는 인간을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솔직하면서 매우 효율적으로 털어놔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꽤 어렵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기소개서에서 내 다양한 문화적 체험과 내가 이 학문을 왜 해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마치 샌드위치의 햄과 채소 재료처럼 내 연구 및 사회참여 경험과 실적을 살짝살짝 보기 좋게 끼워 넣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에서 동시에 추천서를 부탁해야 한다. 미국의 교육자는 학생 추천서를 써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교수는 학생 유형에 따라서, 서식을 몇 종류로 미리 만들어 놓고 그걸 바탕으로 학생에 따라서 내용을 더하거나 덜 한다고 할 정도로 추천서 문화가 강한 곳이다. 이 과정에서 나에게 추천서를 써주는 영향력 있는 분의 연구 활동이 미래의 스승과 비슷해서 공동 연구가 가능하다면 매우 이상적이라고 본다.

위에서 소개된 개인적 체험은 비록 대학원 입학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의 기부금 입학 제도와 같은 입시 통로를 생각해 보면 한국과의 문화적 온도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제도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은 일반적으로 한국인처럼 4년제 대학에 가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동기나 교육적 열정 수준이 강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도 미국 지역마다 다르다. 뉴욕 (New York City) 근교, 특히 한국인들이 밀접한 곳은 어김없이 학원이 있고 교육적 열기가 뜨거운 곳이 많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내가 직접 만난 미국 이민 한인들 자녀 중에서 의사가 너무 많았다.

 
2. 현재 미국 학교에서 쓰고 있는 영재/창의성 검사나 시험?
a. 주마다 다르다.

미국은 주에 따라서 문화, 법, 경제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국보다 교육적 제도 역시 다양하다. 예로, 텍사스나 플로리다 같은 주는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 있고, 바로 밑에 있는 캡처 이미지에 해당하는 매사추세츠주는 의무적인 영재 교육이 없다. 우연의 일치일까? 매사추세츠주는 학생의 학력 수준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영재 교육이 절실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전반적인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지면서, 똘똘한 아이들이 새로운 내용을 배울 학습권이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교과과정이 너무 쉬워서 특별한 교육 과정 없이 어떤 아이는 이미 배울 내용의 80% 이상을 다 알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1학년 아이가 학원에 다닌 것도 아닌 데도 불구하고 그냥 덧셈과 뺄셈 및 곱셈까지 아주 잘하는 경우가 있다고 치자. 그 아이는 수학 시간에 또래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을 배울 동안, 넋 놓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바로 그럴 때, 학교나 학군에 영재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 아이를 수준에 맞춰서 더 높은 레벨의 수학 내용을 배우게 할 것이다. 영재 프로그램은 바로 이렇게 쓰여야 본래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의성 검사는 보통 학교에서는 거의 쓰이는 일이 없고 (Benson et al., 2019), 바로 이 영재 교육 시스템에서 쓰인다. 그렇다면 영재 교육에서는 어떻게 아이들의 창의적인 잠재성을 가늠할까?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쓰는 창의성 검사가 있을까?

(출처 : https://www.davidsongifted.org/search-database/region/s10020)
 
b. 창의성 검사

학생의 창의적인 사고나 활동을 직접 참고하는 경우는 미국의 영재 교육계에서도 매우 드물다 (Callahan, Moon, & Oh, 2013). 왜일까?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선생님들에게 똘똘한 아이들을 추천하게 하는 방식으로, 정확하지는 않아도 일단 가볍게 일차로 거르는 방식으로 척도 검사(Rating Scale)가 있다. 미국에서 쓰이고 있는 선생님에게 쓰이는 Rating scale은 대략 4 개 정도 된다. 그 중에서도 창의성은 영재성을 측정하는 대 여섯 가지 항목 중에서 하나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아이의 창의적인 행동을 묻는 항목은 결국 몇 개 안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마저 창의적인 활동을 직접 묻기보다는 간접적인 행동 관찰이나 특정 사고력을 측정해서 추정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3. 다양한 측정 방법이 필요한 이유
a. 인간의 능력은 다양하니까!

인간의 능력은 우리의 겉모습이 다르게 생긴 것처럼 다른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길을 정말 잘 찾고, 어떤 사람은 정해진 매뉴얼을 보고 기막히게 실행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대충대충 일을 처리하는 것 같지만, 매우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어떤 이는 운전을 못 할 정도로 감각이나 운동 기능이 떨어지지만, 어려운 기하학을 연구하는 학자일 수도 있다. 이전에 조선의 한 임금이 사람을 나무에 비유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대충 이런 식이다. 어떤 나무는 큰 가구를 만드는 데 쓰이면 가장 좋을 것이다. 이런 나무를 땔감으로 쓴다면 낭비가 될 거다. 아름다운 결이나 색이 있는 나무는 그 장점이 최대한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면 이상적인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공평함에 지나치게 꽂혀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단 한 개의 줄자 (예: 수능시험)를 적용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잰다면 진정한 공평함일까?

b. 정의란 무엇인가?

한 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그림이다. 다양한 우리 아이들의 능력을 밑에 있는 삽화처럼 코끼리, 물고기, 다람쥐에 비유한다면, 공정함을 위해서 모두에게 나무에 빨리 올라가는 시험을 준다면 당연 다람쥐가 명문대에 들어갈 것이다.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sylvainkalache/33437897130)
 

눈이 나쁜 아이에게 안경을 끼우고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 공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농어촌 전형은 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육적 환경을 딛고 두각을 나타낸 학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 정의를 위해서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과거에 농어촌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을 다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 그래서 오로지 수능 시험 정시 위주로 학생의 능력을 재자는 선택은 위험해 보인다.

4. 무작정 서두르면 안되는 이유
a. 미국은 한국이 아니다.

다양한 능력을 측정하는 일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절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본다. 앞에서 소개된 것처럼, 미국과 한국은 사정이 너무 다르다. 사고 패턴, 공정함, 의사소통, 감정 표현 방식, 가치, 정체성 등등 다른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교육이 점점 섞이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Lee & Park, 2014), 이러한 두 문화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무시하고 따라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b. 가진 자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교육적 정보와 인맥이 풍부한 가진 자들이 다양한 입시 관문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 입지가 될 수 있다. 많은 국민이 이를 이미 공감할 뿐만 아니라, 몇몇 연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Byun & Kim, 2010).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대책 없는 개혁 (innovation)은 이미 개혁이라고 할 수 없고,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5. 결론은 고민하자.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영재교육의 대가 한 분과 개인적으로 말할 기회가 2년 전쯤에 있었다. 그분이 나에게 “한국의 교육 문제를 부정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교육 문제에 비하면 한국은 그나마 낫다”는 말을 했다. 미국에 와서 가르치고 배우면서 느낀 점은, 미국의 교육 문제는 한국과는 정말 전혀 딴판이라는 것이다 (Kozol, 2005). 내가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상상도 못 했던 문제! 즉, 한국 교육에는 그런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또, 가끔 미국 친구들이 한국의 입시 전쟁 경험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지금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현상은 매우 슬프다. 나 역시 십 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런 무시무시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 내가 너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대학원 GRE 시험 볼 때도 논리력 및 수학 관련 분야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매우 복잡한 감정 (mixed feelings)이 든다.”

음양의 조화처럼, 그리고 최근 서양에서 유행하는 불교에서 온 마음 챙기기 (mindfulness) 기법처럼, 세상에 100% 나쁘기만 하고, 100% 좋기만 한 일은 진짜 드물다. 이제는 진짜로 교육, 정치, 경제 문화적인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나라와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이 중요한 문제를 우리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 참고자료

 
  • Benson, N. F., Floyd, R. G., Kranzler, J. H., Eckert, T. L., Fefer, S. A., & Morgan, G. B. (2019). Test use and assessment practices of school psychologists in the United States: Findings from the 2017 National Survey. Journal of School Psychology, 72, 29–48. https://doi.org/10.1016/j.jsp.2018.12.004
  • Byun, S., & Kim, K.-K. (2010). Educational inequality in South Korea: The widening socioeconomic gap in student achievement. Globalization, Changing Demographics, and Educational Challenges in East Asia, 17(2010), 155–182. https://doi.org/10.1108/S1479-3539(2010)0000017008
  • Callahan, C. M., Moon, T. R., & Oh, S. (2013). Status of elementary gifted programs. https://doi.org/10.1016/j.freeradbiomed.2012.05.027
  • Kozol, J. (2005). The shame of the nation: The restoration of the apartheid schooling in America. New York, NY: Three Rivers Press.
  • Lee, J., & Park, D. (2014). Do American and Korean education systems converge? Tracking school reform policies and outcomes in Korea and the USA. Asia Pacific Education Review, 15(3), 391–399. https://doi.org/10.1007/s12564-014-9325-x
최 도 원 (플로리다 주립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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